김승옥에서 천명관까지 … 숨가쁜 시대와 함께해온 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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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층 젊어진 한국문학전집이 탄생했다. 문학동네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이다.

 한국 문학계에서 새로운 지형도를 그려온 출판사답게 21일 1차분으로 선보인 20권의 목록에는 개성이 넘쳤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과 박완서·이문구·황석영을 비롯, 신경숙·김영하·김연수 등의 작품과 함께 출간된 지 10년도 되지 않은 박민규·박현욱·천명관 등의 작품도 전집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문학과지성사와 창비 등에서 그동안 출간한 한국문학전집은 20세기 초반부터 최근작을 망라하는 총서의 성격이 강했다.

 신형철 편집위원은 “최근작을 선정한 것은 무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달라. 동시대의 어떤 작품이 미래의 한국문학전집에 들어갈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집을 엮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문학성’과 한 시대의 사회적 징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문제성’이다. 황종연 편집위원은 “문학은 살아있는 현재인 만큼 전집에 포함된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이 한국 문학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된 책들은 소설 위주지만, 앞으로는 시집을 포함하는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전집의 외연을 넓혀갈 계획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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