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인상 서두르는 대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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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봉급인상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례적인 승급관계보다도 올해는 잇단 가격인상으로 생계비 부담이 커진 것을 「커버」 해 주기 위해 인상시기도 앞당기고 인상률도 예년보다 높이는 방향으로 대기업들의 봉급인상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기아산업 30%, 현대건설 20%, 금호「그룹」 14%의 봉급인상이 있었고 2월에는 유한양행이 30%의 인상을 단행했는데 다른 대기업 등은 대부분 3월중에 봉급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 「그룹」은 매년 4월이면 단행하던 정기승급을 1개월 앞당겨 3월부터 평균 30%이상 단행할 계획이며 동아제약·삼양식품·한국「슬레이트」·신진「그룹」등이 3월중에약 30%선의 급여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실업·낙희「그룹」·대농·쌍룡·「코오롱」·한일합섬 등도 봉급 인상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월중에 인상을 단행한 현대「그룹」·금호「그룹」등은 오는 3월과 7월중에 재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봉급인상 계획은 앞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지난번 제품가격 인상이 업계의 불만 속에 단행됐으나 물가고에 따른 종업원들의 생계비 부담 증가라는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과는 달리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종업원의 급여를 조정할 것인지 동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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