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 변호사 서울 쏠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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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지역 개업 변호사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19일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등록한 개업 변호사는 1만4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말 9124명에서 14.8% 는 수치다. 2000년 2663명이었던 서울 지역 변호사들은 2006년 5219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지난해 1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전국의 변호사 1만4242명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3.5%에 달한다. 서울 지역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2000년 전체 4228명 중 63.0%였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신생 로펌도 서울에 많이 생겼다. 서울 지역 법무법인은 2000년 103곳에서 지난해 474곳으로 늘었다. 전국의 법무법인(731곳)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8%다.

 변호사들의 서울 집중 현상은 매년 2000명 가까이 배출되는 새내기 법조인들이 지방 개업을 꺼리는 게 주요 원인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개업 변호사가 없는 이른바 ‘무변촌(無辯村)’은 전국 219개 시·군·구 중 67곳(30.6%)에 달했다.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법률 서비스가 지역적 불균형 없이 제공되기 위해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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