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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희귀조 크낙새 1쌍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희대학교 조류연구소 연구원 윤무부 조교(34)가 이끄는 경희 초등학교 조류관찰 반은 7일 하오l시부터 9일 하오6시까지 3일 동안에 걸쳐 경기도 양주군 광릉 임업시험장에서 천연기념물 1백97호인 크낙새 수컷2마리와 암컷 1마리 등 3마리를 발견했다.
윤씨에 따르면 수컷은 세조능 앞에서 1마리, 명화원(고아원) 뒤 숲 속에서 1마리가 이따금 날아오는 것이 발견됐고 암컷은 9일 상오7시50분에서 30분 동안 봉선사 뒤 약수터에 날아와 나무 위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 윤씨는 수컷은 발견된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놈이 다른 장소에 나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1쌍 이상의 크낙새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에 경희대 조류연구소장 원병오 교수는 지난해에도 암놈이 발견됐다는 말은 들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암놈이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했다. 원 교수는 또 암놈이 발견된 이상 번식이 가능해졌다고 기뻐했다.
경희초등학교는 해마다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 조류관찰 반을 만들어 경희대 조류연구소의 지도로 조류관찰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희귀조 크낙새는 6·25이후 자취를 감춘 뒤 광릉을 비롯한 설악산 등지에서 이따금 발견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이번처럼 쌍쌍이 목격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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