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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올해 부업 전망|석유「쇼큰·자원 난 겹쳐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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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통계학자들은 장래를 전망하는 것은 모두 주관적이라고 말한다. 앞날 운수를 점치는 역학이 아니라 확률론에 입각한 과학적인 예측이라도 역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74년의 각종 돈벌이를 예측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객관적으로 형성된 여건을 재확인하고 그 여건들이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를 고찰해보려고 한다.
74년을 지배할 객관적 여건은 비교적 우울한 것이 많다. 석유「쇼크」·원자재부족 등이 원인이 되어 물가등귀와 불황의 엄습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가 석유 값 폭동과 자원 난 속에 가동율의 저하와 실업의 증가, 물가고와 국제통화체제의 붕괴 등 심각한 경제적 고난에 직면되고 있다.
60년대의 저가 속에서 번영한 석유화학공업과 그를 주축으로 고도 성장한 일본이나 서구 여러 나라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으며, 금년부터 중화학공업의 시대로 돌입하려던 우리나라도 그 희망이 반감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여건에서는 부업도 종전보다 힘들게 된다. 실업률이 늘면 잉여노동력이 많으므로 근만큼 부업의 경쟁도 커지며 이미 73년부터 부업의「붐」이 높아져 경쟁은 더욱 커진 셈이다. 경쟁이란 많아지면 수익률은 감소되며 심하면 부업도 불경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둘째로는 원료 난이 부업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사료 값이 올라 양축도 어렵게되고, 비료 값이 올라 식물의 재배에도 원가가 더 들게 되었다. 수송비가 올라 부업의 생산물 운반비용도 증가된다. 그렇다고 부업 산출물의 가격을 올리는 일은 견제전반의 경기후퇴와 부업자체의 경합 때문에 용납되지 않는다. 결국 수입의「마진」이 줄고 잘못하면 적자가 되기 쉽다.
부업들은 대부분 농림·수산업에 속하므로 그 양상이 가격이나 수요변동에 따라 신축성 있게 적용되리 수 없다. 공업생산은 원료가 없거나 수요가 줄면 가동률은 그만큼 감소시켜 조절할 수 있으나, 농림·수산에 있어서는 조업단축이란 생산의 중단을 의미하며 한 생산기간이 1년을 넘게되므로 생산의 조절이 힘들다.
아무튼 이러한 환경에 비추어 지금까지 소개한 각종의 부업과 부 수익원에 대해 다시 정리하고 그 수입전망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업을 크게 구분하면 농림·수산업 또는 수공업 등의 생산업과 금융 및 투자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생산업은 다시 식물재배·축산·양어·수공예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금융부문은 은행저축·단자회사·신용금고, 사금융 등 여러 가지가 비교되며 증권과 부동산투자, 골동품이나 고화에의 투자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식물재배에서 부실수목·과수·관상수·약초 등이 비교적 유익하며 묘목과 화초 등은 비료값 인상으로 다소의 원가상승이 예상되나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들깨로 축산부문은 사료 때문에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며 특히 사료가 많이 드는 양돈과 양계는 타격이 클 것이다. 완전히 기업화되어 사료나 시장을 확보한다면 저율의「마진」에도 견뎌나갈 수 있으나 소규모로는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가격기구의 재조정이 끝나면 이는 해소될 것이고 전세계적인 식량난을 감안할 때 금년만 넘기면 장기적으로는 권장할만한 사업이다. 그러므로 새로 시작할 사람들은 내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고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은 금년만 잘 넘기면 되겠다. 모험적인 사람은 오히려 남들이 어렵다는 이시기에 손대볼 수도 있다.
셋째, 양어는 담수양어와 해면양어로 구분되는데 작년에「붐」을 이룬 실뱀장어나 뱀장어 등은 최근 유류 난으로 어로가 위축되자 값이 황금가인 실정에 비추어 모든 양어는 양식에 성공한다면 큰돈벌이가 되겠다. 담수양어로 잉어·미꾸라지 등이 계속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넷째, 수공예는 종류에 따라 전망이 다른데 다음 회로 미루겠다. <투공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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