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물가 15·1%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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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73년 중 도매물가 지수는 15·1%, 수입상품 도매지수는 35·8%, 서울 소비자 물가지수는 7·3%가 각각 상승, 도매물가와 수입상품 도매 가격 지수는 근년에 보기 드문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은이 발표한 73년12월의 도매물가 지수는 145·2(70년=100)로 11월말보다 6%, 72년 말에 비해 15·1%가 상승, 같은 기준의 전년도(72년) 상승률인 8·5%보다 거의 배나 더 높았는데 이는 식료품의 상승률이 8·7%에 그쳤음에도 식료품이외의 상품이 18·5%나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작년도 도매물가 지수 상승의 특징은 쌀값 상승이 3·1%에 그쳐 식료품 전체의 상승을 둔화시켰으나 해외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국내관련 제품 값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건축 경기의 호조로 인한 건축자재 값의 상승, 수출수요 증가로 인한 일부 품목의 국내 공급부족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두 차례에 걸친 석유류 가격 인상 등이 가세하여 주로 공산품 가격의 상승을 가져온 점이다.
유별로는 ▲고철 값의 상승으로 금속 및 그 제품이 46·8% ▲석유류 값 인상으로 화학 제품이 23·1%, 합성수지제품이 37·7% ▲원목 가격 상승에 따라 목재류가 23%, 지류가 28· 4% ▲생고무 가격 상승으로 고무 관련 제품이 28·4% 올랐다.
또한 수입 상품 도매 가격은 73년12월 현재 171·0(70년=100)으로 72년 말보다 35·8%나 올라 72년 중의 상승률인 11·7%보다 3배에 이르렀는데 상품 유별로는 화공약품이 1백11·5%, 합성수지가 61·5%, 목재 40·4%, 접착제 1백45·9% 등이 올라 국내 관련 제품 값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한편 서울 소비자물가지수는 73년12월 현재 136·3(70=100)으로 11월말보다 2.6%, 72년 말보다 7·3%가 올랐다. 서울 소비자 물가 지수가 도매 물가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을 보인 것은 전기요금을 제외한 공공요금과 기타 「서비스」료가 안정됐기 때문인데 쌀을 제외한 상품의 상승률은 12·1%에 이르렀다.
비목별로는 쌀 이외의 식품 상승으로 식료품비가 9·9%, 주거가 8%, 광열비 8·9%, 피복비 17·1%가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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