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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과 물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자꾸만 치솟기만하는 물가고에 마음은 항시 불안하기만하다. 오늘은 또, 무엇이 얼마만큼이나? 하는데다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면 새삼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얄팍한 월급봉투에 의지해 사는 가난한 살림에 치솟기만하는 물가고와 맞서기 위해 또한번 절약의 지혜를 짜내자니 정말 벅찬 부담감마저 느끼게 한다.
가수요량의 횡포에 항시 피해를 보는건 가난한 우리 주부들 뿐인 것 같다.
내일부턴 물가가 몇%로 오르고 또 품귀현상이 일어난다 해도 오늘로써 당장 어쩌지도 못하는 박봉의 쓰라림을 부유층에선 조금이라도 이해해 줄 수가 있을까? 화장지를 뭉치뭉치 사들고 가는 것을 본다.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기 전에 먼저 부탁을 드리고 싶다. 『제발 서로를 위해서 몰지각한 행동은 삼가 달라고‥』
에너지 소비절약 운동의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하기 이전에 가난하기 때문에 애국 애족하는격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약간의 비애를 느끼게 한다. 오른 물가에 더 비싼값으로 사들이지 않게 우리 주부 모두가 서로 서로 협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절약하는 마음 역시 나를 위한 또한 이웃을 위할 수 있는 좋은 일이 아닐까? 물론 현명한 시책으로 정직하고 부지런하면서도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이 없도록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한종애 (서울 도봉구수유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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