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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황사 통합예보 하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달 20일부터 미세먼지와 황사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그간 따로 발표해 온 미세먼지 예보를 기상청 기상통보문에 합쳐 발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중국발(發) 미세먼지·황사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데, 양 기관이 제각각 예보를 내놔 혼란을 자초하고 예보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본지의 비판(2013년 12월 9일자 5면, 2014년 1월 2일자 11면) 이후다.

 미세먼지는 공장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이 주범이다. 반면 황사는 자연현상(모래 먼지)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는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 황사는 기상청(국립기상연구소)이 예보를 해 왔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같은 양의 오염물질이 배출돼도 기상상황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달라진다. 황사가 심하면 미세먼지 수치도 올라간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이 같은 사실을 잘 알면서도 ‘칸막이’를 치고 따로 일했다. 각기 예보를 위해 중국발 미세먼지 측정시설을 운용하면서도 자료 공유조차 안 했다. 지난 새해 첫날 황사가 서울을 덮쳤을 때 기상청은 ‘뒷북’ 예보를 했고, 환경부는 전날 황사 가능성을 알고서도 입을 닫았다.

 두 기관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다음 달 14일까지 기상청 국가기상센터(NMC)에 통합예보실을 설치해 양쪽 예보인력이 함께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보 자체는 전문성을 살려 지금처럼 각각 담당하지만 예보관끼리 서로 협의를 하고 관측자료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각각 69.9%와 60.6% 수준인 미세먼지·황사 예보 정확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환경부·기상청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질 높은 미세먼지·황사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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