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식량 고곡가 시대로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 농림성 보고서>
세계 식량 사정은 올해의 풍작으로 물량 수급상으로는 약간 호전될 것이나 여전히 줄어든 재고 사정으로 고곡가 시대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 24일 일본 농림성은 『세계의 식량 수급의 현장과 전망』이라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 세계 식량 수급 사정은 지금까지의 안정된 상태를 벗어나 앞으로는 새로운 수급 구조 아래서 변동 요소가 많은 불안정한 상태로 이행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실무자들로 구성된 식량구급조사단이 전세계에서 조사한 결과를 종합한 이 보고서는 『식량 수급이 핍박해진 직접 원인은 이상 기상에 있으며 금년 수급 사정은 어느 정도 완화되나 장기적으로는 구조적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사보고서의 요지-. <편집자주>
▲지역별 동향=미국은 거대한 생산력을 갖고 있어 휴경을 장려해 왔으나 72∼73년에 걸친 소련의 대량 수입으로 재고가 20년래 최저 수준이 됐기 때문에 이를 완화 내지는 철폐했다.
「캐나다」도 휴경지 삭감·미 이용지 개발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과잉생산 재현을 극히 경계하고 있어 앞으로의 생산 확대는 유효수요에 맞추려 하고 있다.
양국의 생산 확대에는 노동력의 확보, 비료 등 생산 자재의 원활한 공급 증가, 수출 증대에 따른 수송 시설 등에 문제가 있다.
남미는 농산물 생산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생산 기술의 낙후, 이상 기상에 영향받기 쉬운점 등 체질상 많은 문제점이 있다.
EC(구주공동체)는 90%의 자급률을 1백%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역내의 농업 생산 특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는 인구의 현저한 증가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식량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 비해 농업 생산은 생산 기반의 미조정, 기술 낙후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특히 쌀생산은 65년부터 70년까지 순조롭게 증가했지만 녹색혁명이 충분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71∼73년에는 반대로 생산이 감퇴하고 있다.
▲품목별 동향=소맥·사료 곡물·대두는 73∼74년의 미국 휴경 해제 등에 의해 전체적으로 공급 증가가 전망되나 재고 수준이 상당히 저하하고 있어 국제적인 수급은 불확정적인 면이 많다.
장기 전망에 관해 미농무성은 소맥·사료 곡물 취급이 균형된다고 보고 있으며 75∼76년에 소맥 등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과잉생산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반면 EC는 수급의 구조적인 변화를 기조로 하여 소맥·사료 작물 등이 현재와 같이 궁핍한 상태를 3∼4년간 계속하고 국제 현황은 불안 정책을 더한다고 보고 있다.
쌀은 73∼74년 회복되고 있다 하나 수요 증대와 재고 감소로 부족 상태가 계속되며 장기적으로도 인니·「필리핀」·인도 등이 5개년 계획으로 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계획대로 될 것 같지는 않다.
육우의 사육 두수는 주요국의 증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육 수요가 상당히 늘어 경작 증가가 어렵다. 73∼74년의 육우 무역은 전년 수준에 그칠 것 같다.
▲식량 수급 장기 전망=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녹색혁명의 어려움, 선진국의 대 개발도상국 협력 원조 부족으로 인해 현 상태로는 공급이 수요 증대에 대응하는 것이 더욱 곤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우기 작물에 있어서는 개발도상국의 민간 소비 수요와 선진국의 가축 수요 경합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앞으로 10년 정도는 선진국의 생산 확대에 의해 소맥·유제품이 점차 과잉 기미를 띨 것으로 보고 있으며 IWC(국제소맥이사회)는 소맥 수급 핍박은 재고 수준이 회복할 때까지 몇 년 간 계속되어 고품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고가격에 자극되어 선진국의 대폭 증산이 기대되므로 소련의 수급 동향에 따라 일시적으로 과잉이 될 우려도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캐나다」는 소·중공의 동향에 의해 크게 좌우되나 이들이 앞으로도 장기간 곡물 수입국이 되어 국제 수급은 부족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C는 소·중공의 수요 증가, 개발도상국의 인구·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 산유국의 소비 증가 등 구조적인 수요 확대 기조가 계속 될 것이고 여기에 기상 변동 등 단기적인 요인이 끼어 들음으로 해서 국제 시장의 불안정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식량 수급의 장기 전망은 수요면에서 공산권 제국, 선진국, 개발도상국의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수입 수요 규모가 증대하면서 이의 변동이 크다는 것과 공급면에서는 선진 수출국의 과잉생산 해소 및 확실한 수요에 맞춘 생산 지향 등 불측의 수요 변동에 급속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이 엇갈려 식량 수급 구조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절대적인 식량 부족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선진국 무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되어 온 상태에서 수요선의 다원화와 무역이 확대되는데 따라 변동폭이 커지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량 부족국은 수입선의 다변화와 함께 수입 상대국과 정보를 교환하여 생산을 안정시키고 상품 협정, 장기적인 계약 체결 등으로 매입을 보증함으로써 안심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