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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팩션영화 인기 분석에 SNS 반응 빠져 아쉬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57호 30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13년을 뒤로한 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면 거의 모든 신문이 한 해의 어젠다를 각각 선정해 독자들에게 내놓는데, 올해 첫 중앙SUNDAY 1면에 실린 ‘문화’를 주제로 한 사진과 기사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첨성대를 배경으로 거장과 어린이가 함께한 사진은 딱 보는 순간 ‘문화’라는 키워드가 바로 느껴졌다. 박근혜정부도 ‘문화융성’을 중시하고 문화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SUNDAY가 연중기획한 ‘한국문화대탐사’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더불어 S매거진의 ‘2014 문화캘린더’ 또한 올해의 문화계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알기 쉽게 표현해 줘 좋았다.

훈훈해야 할 지난 연말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철도파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1호 갈등해결학 박사인 강영진 교수의 인터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결정→발표→방어’식 정책이 갈등을 제공했다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부분은 관련부처 관계자들도 꼭 정독했으면 싶다.

연봉 1달러 공직자에 대한 소식도 흥미로웠다. 보통 기업 CEO들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연봉 1달러만 받겠다고 공표한 뒤 기업 가치를 올리려 애쓰곤 하는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기업가가 아닌 미국의 공직자들도 같은 방식을 쓴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요즘 실화 바탕으로 한 영화 인기, 왜’ 기사는 한창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변호인’과 ‘집으로 가는 길’ 등 최신 영화를 필두로 과거에 같은 맥락에서 히트한 영화와 개봉 예정 영화 두 편을 함께 거론하며 ‘팩션영화’ 열풍에 대한 흐름을 잘 짚어줬다. 단 이런 기사에는 늘 평론가나 제작사 대표의 발언이 실리기 십상인데, 영화를 본 대학생의 감상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반응 등을 더했더라면 훨씬 참신하고 풍부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아가 S매거진에서 이 같은 흐름에 대한 각계 각층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한다면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별책부록이 될 듯싶다.

‘김민환의 시대공감’도 요즘 젊은이들이 놓치고 있는 점을 잘 짚어준 것 같아 유익했다. 마치 새해 할아버지께 듣는 덕담이라고나 할까. 또한 3D 프린터로 맞춤형 내시경 캡을 제작해 천공과 출혈의 위험을 줄였다는 의학뉴스는 뭇 독자들의 새해 첫 다짐인 ‘건강’과도 직결되는 소식이라 읽는 재미가 훨씬 배가됐다.

지난해 이맘때 중앙SUNDAY가 독자선물로 준 ‘근정전 펜화 영인본’이 기억난다. 그 늠름했던 모습, 그 기상처럼 올 한 해도 우리 사회 곳곳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어려운 이웃에 귀를 기울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곳곳의 글로벌 소식도 안방에서 접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주는 중앙SUNDAY가 되기를 다시 한번 응원해 본다.



최민수 13년간 건설회사·자동차회사 등을 거치며 홍보맨으로 활약했다. 현재 CJ그룹 홍보실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신문 읽기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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