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오자 투성이 저질만화 정서·국어교육에 악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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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불량만화가 너무 많다. 저속하거나 난잡한 내용이 담겨있고 맞춤법과 오자 투성이의 만화가 많이 나돌아 어린이 정서와 국어교육에 나쁜 영양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최근 경북대학교 백장현씨(사서부장)가 조사한 만화실태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대구시내 1백개 만화가게에서 만화1백종을 수집, 만화내용과 만화가게의 분위기 등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만화그림이 난잡하거나 참혹한 것이 32%, 사투리는 1백2회, 속어 81회, 비어 16회, 은어 9회, 등 모두 2백8회의 빈도를 보였다.
비어 가운데는 「모가지」,「눈깔」,「주둥아리」등 천하고 품위 없는 말이 여러 번 나왔고 불량배들끼리 통하는 「메뚜기」, 「까치」, 「바람구멍」등 은어도 들어 있었다고.
맞춤법이 틀리는 곳은 41곳. 낙자와 오자는 2백14군데나 있었고 띄어쓰기의 잘못은 거의 「페이지」마다 있었다는 것. 글씨는 필자마다 독특한 필체를 쓰기 때문에 모방연령층에 있는 어린이들이 이에 따를 우려가 많다고 지적, 「고딕」체 활자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백씨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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