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미 여류심리학자 「브러더즈」의 육아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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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녀를 엄격하게 키우는 것이 좋은가,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좋은가는 오래 전부터 많은 소아과의·심리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온 문제다. 미국의 여류심리학자인「조이스·브러더즈」박사는 자녀를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자유롭게 다루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자손들이 자랄 때 부모로부터 받았던 억압감·반항감을 회상하고 이런 심리적인 상처를 자녀에게는 물려주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교육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어린 시절에 억압감을 갖게되지 않으면 창조력·자신감·활발함을 펼칠 수 있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믿는다. 그래서 되도록 자녀들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관대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자 노력하며 자녀와 친구 같은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런 자유방임주의는 때때로 부모와 자녀간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한다. 새로운 육아이론에 정통한 부모라 할지라도 그 자신이 받았던 육아방법에 관한 영향을 완전히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자유방임주의를 지켜나가다 아이가 나쁜 짓을 하면 엄격한 부모보다 더 불안해하게 되는 것이다.
버릇이 나빠진다는 것도 자유방임주의육아법의 단점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만5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뚜렷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이들도 직관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에 무엇이든 아이가 선택해서 할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이 기뻐하는 일을 하고자 할뿐이다.
만5세 이하의 아이들은 부모가 좋아하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판단하므로 본보기를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로부터 요구하는 것이 적기 때문에 자녀가 뛰어나게 자라지 못한다는 점도 이 육아법의 단점이다. 때로는 부모의 관대함을 이용해 부모를 조종하게까지 된다.
「다이애너·바움린드」라는 심리학자가 최근 미국의 각 가정을 상대로 조사한 것에 의하면 대개 아이를 다루는 방법은 셋으로 나뉜다. 명령만이 전달되는 독재적인 방법, 자유롭게 다루는 방법, 조금 엄격하게 권위를 갖고 다루는 방법이다. 평소에는 아이들에게 뚜렷한 「가이드」로, 벌을 내릴 때는 정당한 이유를 찾아 다루는 권위적인 방법이 가장 행복한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라고 「바움린드」박사는 지적했다.<미 「굿·하우스키핑」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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