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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괴질 급속 확산… WHO, 전세계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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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달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발생한 괴질이 홍콩.마카오.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3일 전세계에 경계령을 내리고 신속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관광 성수기를 앞둔 동남아 각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홍콩 당국은 14일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시의 프랑스 병원에서만 의사 등 직원 26명이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14일 오전 홍콩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한 40대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도 하노이시에서 감염됐다.

이처럼 괴질이 동남아로 퍼져가기 시작하자 싱가포르와 대만은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검역을 강화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괴질의 확산으로 당장 홍콩에선 대륙의 중국인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했던 5월 1일 노동절 특수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괴질의 감염자는 공식 집계만 벌써 5백명이 넘었다.

괴질은 근육통.고열.오한 등을 일으키는 폐렴과 증상이 비슷해 '의사(疑似) 폐렴'으로 불린다.

첫 감염자가 나온 지 한달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원인균이나 바이러스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어 제대로 치료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 보건당국은 독감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의 변종 바이러스를 원인균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WHO 는 감염자 시료(試料) 분석에서 이 같은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아 새로운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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