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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만 해도 모자란다더니…국민교 선생님 너무 많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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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학교 교직을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몇해전만 해도 이직현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국민학교 교사자리가 요즘엔 교육대학을 제대로 졸업을 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전국 16개 교육대학을 졸업한 예비교사들의 반수 가까이가 졸업과 동시에 교사발령을 받지 못하고 해를 넘겨야 취업을 하는 실점이다.
11일 본사조사에 따르면 지난 봄 교육대학졸업생과 작년도 졸업생을 포함, 6천21명에 대한 지역배정을 끝냈으나 3천1백46명만이 발령을 받아 교단에 섰을 뿐 나머지 47.8%에 이르는 2천8백75명이 빈자리가 날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
70년도까지만 해도 교사가 크게 모자라 초등교원 임시양성소를 세워 교육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단기교사교육을 통해 부속한 결원을 메워 왔으나 작년을 고비로 교사취업이 크게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전체교사의 이직률은 70년의 7.4%가 72년에 와서는 거의 반수인 4.7%로 크게 줄었으며 국민학교교사의 퇴직률은 ▲70년의 8% ▲71년 6.3% ▲72년 5.5%로 해마다 2%가량이 줄고 있다.
본사가 전국 11개 시·도 교육위원회별로 조사한 교육대학졸업생의 국민학교교사 발령상황을 보면 ▲서울이 배정인원 5백5명중 4백95명이 교사발령을 받아 89.1%의 가장 높은 임용률을 보인데 비해 ▲전북의 교사발령률이 가장 낮아 4백62명 가운데 39명만이 발령을 받고 91.6%가 준실업상태에 있다.
취업률이 가장 낮은 전북의 경우는 도내의 전북교대와 군산교대 등 2개 교육대학이 있어 다른 시·도 에 비해 교대수가 많으며 지난 봄에 졸업한 4백50여명이 발령을 못 받고 72년 졸업생 중에서도 아직까지 임용되지 못한 사람이 들어 있은 실정이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교사취업률이 낮은 전남은 초년 한햇동안만 교사수급계획에 차질이 없었을 뿐 해를 넘길수록 교사취업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교부는 예비교사의 인력자원이 크게 남아돌게 되자 6천여명의 현 교대신입생모집정원 중 1천5백명 가량을 내년부터 줄일 것과 중등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2천여명의 국민학교교사를 중등교사로 배치할 것 등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교부교직관계자는 교대졸업생이 빨리 교사발령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은 『승급기간의 단축, 도서·벽지교사의 우대, 승급에 학력반영폐지 등 우대책으로 교사의 이직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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