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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건너 유럽은 이상고온·물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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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캐나다와는 대조적으로 대서양 건너편 유럽에선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에선 이번 주 최고 기온이 15도까지 오른다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유럽 대부분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 등 때아닌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혹한기인 이맘때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겨울 휴식기를 가질 정도로 수은주가 연중 최저점으로 떨어진다. 독일 기상청의 마르쿠스 바이어는 “대서양에 강한 저기압대가 발생해 미국과 정반대로 따뜻한 공기가 유럽으로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높은 파도가 서부 웨일스와 남부 잉글랜드 등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몰아쳐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곳곳에서 철도·도로 교통이 두절되고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잉글랜드에선 지난달부터 이어진 홍수로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1700채의 건물이 침수됐다.

 남서부 콘월의 랜즈엔드 지역에는 8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쳐 큰 피해를 냈다. 중서부 애버리스트위스 해안과 남부 솔즈베리 위트셔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졌다. 글로스터셔의 튜케스베리에선 강둑이 붕괴되기도 했다. 템스강 유역 주민들은 추가 홍수에 대비하고 있다. 무첼니 지역은 나흘째 고립돼 주민들이 카누를 이용해 생필품을 공급받고 있다. 웨일스에 있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산책로 등은 큰 파도가 덮쳐 훼손됐다. 폭풍과 홍수 피해는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로도 확산하고 있다.

 스웨덴도 포근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강수량이 늘어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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