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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을 수 있는 교양 역사서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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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민음 한국사` 시리즈 1, 2권 표지. [사진 민음사]

민음사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5000년 역사를 총 16권으로 집대성하는 ‘민음 한국사’ 시리즈를 선보인다. 국내 대표적 인문학 출판사로 꼽히는 민음사에서 한국사 관련 시리즈를 내긴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 교과서 편향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믿을 수 있는 교양 역사서”를 목표로 내세웠다.

 민음사는 7일 오전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시리즈 1·2권인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를 선보이며 “3개월에 1권꼴로 발간해 2016년 말까지 완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에는 대중적 역사서를 다수 기획한 출판사 문사철이 편저자로 참여했다.

 ‘민음 한국사’는 그간 특정 왕조나 중세·근대 등으로 구분되던 역사서술의 기준을 100년을 단위로 하는 세기(世紀)로 쪼갠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한국사를 같은 시대 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1권의 시작은 ‘조선 건국의 국제정치학’이라는 주제로 조선 건국 과정을 중국 원-명 교체기 국제 질서의 변화와 관련해 설명했다. 16세기의 임진왜란은 신성동맹(神聖同盟) 함대가 투르크 함대를 격파한 레판토 해전 등 당시 세계 해전의 패러다임 변화와 연관지어 파악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포그래픽에도 신경을 썼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성리학적 세계관이 공간으로 구현된 경북 봉화 ‘닭실마을’과 16세기 임진왜란 이후 형성된 ‘세라믹 로드’ 등 다양한 주제를 그림과 도표로 시각화해 이해를 도왔다. 이를 위해 강문식 학예연구사(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김범 편사연구사(국사편찬위원회), 문중양 교수(서울대 국사학) 등 역사학자는 물론 박진(서울대 국어국문학)·오상학(제주대 지리교육학)·한필원 교수(한남대 건축학부) 등 비(非)역사학계 학자들도 참여했다.

 민음사 장은수 대표는 “그동안의 한국사 책들은 좌우 이데올로기와 민족주의 프레임에 갇혀 한국 역사의 제대로 된 실체를 드러내기 어려웠다”며 “역사 서술의 객관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필자로 참여한 명지대 사학과 한명기 교수는 “이번 시리즈가 우리 사회 전반적인 역사인식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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