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보건사업 전국연합회 「세미나」하상낙· 손의목 교수의 주제 발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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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락녀의 84%가 20세 이전 가출대기업의 결연사업도 권장할 만 일시적인 도움은 의심만 조장할 뿐
73년 현재 전국8만8천 여명의 미망인을 비롯,윤락여성,저소득·근로여성,미혼모 등의 부녀자 보호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다.부녀 보호사업 전국연합회는 26일 상오 10시∼27일까지 기독교 수양관에서 『보호여성의 자립대책』 (하상낙교수·서울대)과『부녀보호시설의 진로』(손의목교수·국립사회사업지도자 훈련원) 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부녀면지 문제의 새 방향과 해결책을 모색했다.
하 교수는 이제까지 우리사회에서는 모자 가정·윤락여성·구직여성 등을 잘 보호가 필요한 대상자로 한정해왔지만 각 가정에서 일하는 가정부· 「버스」여차장· 과중한 노동을 하는 농촌여성·점차 그 수가 늘어나는 미혼모 등을 포함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보호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자립이 곤란하기 때문에 이제까지 보호사업의 중점은 이들의 수용시설에 두었었다.
미망인을 위해서는 모자원, 윤락여성을 위해서는 직업 훈련보호소 등을 설치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동적인 도움은 보호 여성들에게 자립할 능력을 길러 주기보다는 의타심을 기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하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경제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보호 여성자신의 자각과 일반 사회인들의 이해 깊은 인식·보호 사업 단체의 조직적인 활동 및 정부의 경제적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의 부녀 보호시설은 크게 모자 보호시설과 직업보호 시설로 되어 있다.이들 부녀 보호시설이 개선 되려면 무엇보다도 예방사업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손 교수는 지적했다.
1950년6·25 전쟁 후 늘어난 전쟁미망인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모자 보호사업의 대상자인 미망인수는 현재 8만8천여명인데 그 중에는 남편이 행방 불명된 경우가 55·3%나 된다.이것은 가정 생활의 부실에서 나온 결과이므로 이런 가정에 상담사업을 강화하면 크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윤락여성의 경우에도 일단 전락한 뒤에 선도하기 보다는 그 전에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66년 서울시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에 의하면 입소한 윤락여성 중의 50%가 20세 전에 가출했다.가출전의 사회적인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암시하고 있다.
73년 현재 전국 50개소의 모자 보호시설과 30개소의 직업보호시설의 문제점은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예산이 적다는 것이다.보사부 예산규모를 보면 57년에는 전 예산의 5·91%였던 것이 73년에는 1·45%로 줄어 들었다.
직업보호소를 거쳐 취업을 한 경우 받는 저교금·자녀교육문제·결코 재혼하지않겠다는 인식 74년 전국모자시설 실태조사에서 45·6%의 미망인이 재혼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등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그리고 국영기업체나 대기업체와 자녀보호시설의 결연사업도 부녀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손 교수는 추천했다.
섬유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요보기회 여자의 대상은 미망인·윤락여성 외에 저소득근로여성과 가정부 「버스」차장·미혼모 등도 포함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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