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지 한국풍속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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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서지 한국풍속화전이 6일∼13일 조선「호텔」「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작년 11월 신세계화랑에서 가졌던 첫 번째 작품 전에 이어 이번 전시회에는 풍속화를 주로 한 55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풍속화를 그렸지만 세부적인 서술 성을 살리는데 노력한 작품들이다. 순수한 수묵작품도 4점 가량 출품된다.
다년간 신문에 시사만화를 그려왔던 이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혜원과 단원에서 전해지는 것 같은 우리 풍속화의 익살스럽고 풍류 적인 멋에 매혹되어 풍속화를 그려왔다.
수묵에 숙달된 풍속화가들의 여백처리보다는 이씨의 풍속화에선 세밀한 표현과 그 나름의 현대적 예술감각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통적인 마을잔치기분을 잘 표현한『시집가는 날』(가로 440×세로66cm)같은 큰 작품도 나왔다. 등장인물만도 2백50여명이나 되는 규모다. 또 하회탈을 주조로 그린 8곡 병『표타』도 특이하다.
그밖에『오줌싸개』『오수』등 작품들은 차츰 잊혀져 가는 한국의 고유풍속에 대한 향수를 새삼 일깨우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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