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베일 속의 사용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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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식품회사들 쉬쉬>
우리 나라의 식품별 방부제 사용실태는 거의 「베일」에 싸여있다. 연전 인공감미료 파동 때 첨가물식품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가 뚜렷해지자 방부제를 사용하는 각 「메이커」들도 몸을 도사리고 『쉬쉬』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품첨가물 규격 및 기준에 정해진 14개 방부제가 21개 허용식품에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본사가 조사한 바로는 수입 또는 국내에서 제조된 각 방부제가 주요식품에 광범하게 쓰이고 있음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간장공장서 많이 써>
우선 방부제 수입을 거의 독점 취급하고 있는 N상사에 의하면 연간 들여오는 방부제 중 ▲「데히드로」초산은 대부분 D약품 등 제약회사에 ▲「소르빈」산「칼륨」은 K식품(소시지) 등에 ▲안식향산 「나트륨」과 「파라옥시」안식향산 「에틸」은 I약품 등에 공급되고 있다.
또 과자 방부제인 「프로피온」산 「나트륨」은 L제과 등에 ▲동「칼슘」은 빵 「메이커」인 C식품에 ▲AF2는 「소시지」 「메이커」인 C식품에 주로 공급되고 있다.
또 국내의 가장 큰 제조원인 D화학에 의하면 생산되는 「파라옥시」안식향산 계 5종의 방부제가 각종 간장과 「드링크」제조회사에 공급되고 있다.
이중 생산량의 90%가 S식품·S곡산·S제분 등 간장회사에 집중 공급돼 간장공장에서 방부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한편 식품업계에서 조사된 바로는 21개 허용식품 중 주로 쓰고 있는 식품은 ▲마가린 ▲청량음료(탄산함유 제외) ▲간장 ▲햄·소시지·베이컨 등의 식육제품 ▲어육 연제품 ▲각종 빵 ▲양과자와 의약품인 「드링크」류 등 7∼8개 품목인 것으로 밝혀졌다.

<치즈·된장엔 안 넣어>
반면 과일 「소스」·「치즈」·된장·고추장·성게 젓(화식집의 성게 젓) 등 여타 식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부제 사용식품의 종류가 이처럼 별로 많지 않은 것은 첨가물규격 및 기준이 일본을 기준해서 제정돼 많은 식품이 우리 나라선 생산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에서 확인된 주요 식품별 방부제 사용실태는 다음과 같다.

< 버터, 앞으론 첨가>

<유제품>
「치즈」·「버터」·「마가린」 중 실제 방부제를 쓰는 것은 「마가린」뿐. 「메이커」인 S식품에 의하면 허용 방부제 「데히드로」초산을 상한선의 10분의1인 kg당 0·2g씩 첨가하고 있다.
여타 「메이커」인 S·C「마가린」도 같은 실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식품에 의하면 「마가린」은 수분이 18%여서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데다가 반죽할 때 「마가린」이 들어가는 빵과 「샌드」 등 2차 제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 방부제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치즈」는 현재 국내서 거의 생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 사용이 문제 안 된다. 「버터」는 S식품과 수원 M회사에서 나오지만 수분이 「마가린」보다 적은 16% 이하고 방부제를 안 써도 냉장고에서 40일간 보존되기 때문에 현재 사용을 않는다는 말. 그러나 S식품에선 앞으로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첨가할 계획이라는 것.

<청량음료>
「사이다」·「콜라」·「환타」 등 현재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청량음료는 정균작용이 있는 「탄산」함유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 방부제의 첨가가 금지돼 있으며 사용허용 음료로는 모 식품의 T음료 정도. 동계사에 의하면 사용방부제와 양은 분명치 않으나 사용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링크」류>
의약품이긴 하지만 청량음료나 다름없는 각 제약회사의 「드링크」엔 어느 것이나 방부제가 들어있다.
D제약 「드링크」의 경우 ℓ당 안식향산 「나트륨」 0·7g과 「데히드로」초산 「나트륨」 0·1g 첨가하고 있으며 S제약의 「드링크」는 안식향산 「나트륨」과 「부틸」을 쓰고 있고 기타 I약품의 「드링크」, D약품의 「드링크」류도 앞서 밝혀진 것처럼 안식향산 「나트륨」·「에틸」과 「데히드로」초산 「나트륨」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링크류에 문제>
D제약에 의하면 「드링크」류는 「비타민」·설탕 등을 많이 함유, 그 자체가 각종 균이 자랄 수 있는 영양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 영양원을 분해·흡수하는 균생체 내의 효소작용을 막는 방부제의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 그러나 또 「드링크」의 경우 안식향산 「나트륨」과 「데히드로」초산 「나트륨」의 첨가량이 0·7, 0·1g으로 일반청량음료의 사용 상한선보다 0·1g 또는 2배나 더 높은 실정.
「메이커」측은 『의약품은 식품처럼 상용되지 않고 필요할 때에 한해 먹기 때문에 일반 식품보다 사용량이 높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우리 나라의 경우 이들 「드링크」류가 청량음료나 마찬가지로 음용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될 수 없다. <김형구 기자><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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