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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선공업(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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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80년대의 도약을 위해 중화학공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간 산업을 거의 망라한 이 거대한 청사진은 선진 공업국이 거쳐온 과정과 개발도상국이 필연적으로 가야할「코스」를 도식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제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중화학공업 육성 방향을 각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다. 조선공업은 종합 기계공업으로 기계·철강 등 연관 산업 발전을 유도하는 중화학 공업화의 선도 산업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①공해 문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고 ②단일 품목으로서는 최대의 수출 상품이며 ③풍부하고 질 좋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④남해안에는 천연의 조선지가 있다는 호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이제부터 착수하려는 산업이기 때문에 선진 조선국과 같이 신·구 시설이 뒤섞여 있는 불합리성을 제거하고 조선 단지를 한 곳에 집중시킴으로써 효율적인 조선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그래서 정부는 수심 15m에 기후가 좋은 거제도의 옥포·덕곡·죽도·지세포 등 3천2백67α에 조선 공업 기지를 건설할 생각으로 있다.
이 곳은 낙동강 하류의 제2철강기지, 창원의 기계공업 단지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한국의 조선시설은 약1백40개 조선업체 중 2개 사만이 1천t이상의 강선을 건설할 수 있으며 60%는 목선 건조업체다.
지난 3월말 현재 연간 선박건조능력은 22만4천9백t, 1천t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선대 및 「토크 는 6기에 불과한 조선 후진국이다. 일본의 조선시설이 69년말 현재 1천t이상 건조선대 1백88기, 5만t이상만 하더라도 환기에 달하고 있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러한 영세성을 탈피하고 80년에 10억불, 85년에는 20억불의 선박수출과 국내수요 자급을 위해 정부는 2단계의 조선공업육성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우선 첫 단계로는 금년 조선능력 1백만t에서 출발하여 80년까지 ▲대형조선소(최대선1백만t)5개 ▲중형조선소(최대선10만t)2개 소 ▲원양어선조선소(최대선6천t)2개 소를 건설, 5백45만t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다음 2단계로는 85년까지 다시 대형3, 중형2개 소 등을 증설, 조선능력을 9백20만 「달러」로 확충할 방침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내자는 80년까지 1천40억원, 85년까지는 6백80억원으로 추산되고 외자는 각각 3억1천만 「달러」와 1억9천5백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바로 이 막대한 자금의 동원 성공 여부가 조선 공업 전개의 최 중요 관건이 되고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만난을 무릅쓰고 조선 공업을 일으키려는 것은 내재적 요건과 함께 외연적 상황이 너무나 좋은데 있다.
첫째, 60년대 세계 해상물 동양은 연평균 9%씩 증가한 반면 선복량은 5.9%씩 밖에 못 늘어나 선복 부족인데다 80년에는 해상물 동양이 50억t을 상회, 선복량이 3천4백20만t이 소요 될 것으로 전망되어 선박수요는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둘째, 「탱커」의 비중이 세계 전 수선 중 46.2%를 차지(초년)하고 표준선형이 20만t 급으로 되는 등 전문, 대형화 되고있다.
셋째, 이에 따라 선박 수요가 폭주하여 세계 선박 수출의 52.11%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도 75년까지 수주를 받아 놓고 있는 호황이 계속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입지 난으로 선진국 조선소의 시설 확충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끝으로 국민소득이 높아 가는 것과 정비례하여 임금 수준이 올라가고 중노동에 취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어져 선진국의 조선 공업이 내리막길에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100으로 한 조선 노임 지수는 ▲한국=30 ▲서독=139 ▲스웨덴=190이라는 최근의 수치가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현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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