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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울릉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울릉도 여행에는 적어도 울릉도 섬에서만 4박이 필요하다. 3박으로도 특색 있는 곳은 거의 볼 수는 있다. 만일 5박을 한다면 두 번 또다시 안가도 『아, 울릉도 같으면 좀 알고 있지』좀 된다.
조그만 섬으로 면적이 겨우 약75평방㎞. 그러니까 이 섬의 둘레는 1백20리쯤으로, 인구는 2만5천명. 어민이 약70%다.
전국서 제일 작은 군이며, 면이 불과 3개. 평지는 단 1백평도 안 되는 곳이니 그 해안선을 가히 짐작하리라.
이런 섬인데도 육지와의 유일한 연결점인 도동은 아주 규모가 작은 항구지만 6천명이나 살고 있다. 상당한 여관과 다방·양과점 등 말하자면 필요한 것은 없는 것이 없는 곳.
이 섬의 매력은 무엇 무엇해도 깎아지른 듯 거의 수직으로 솟은 현무암(옛날 이 섬은 화산)의 절벽이 주는 긴박감과 작은 섬으로서는 희귀한 높이의 성인봉(해발 984m) 일대의 원시림이리라. 나쁜 짐승이라곤 쥐 밖에 없다.
도동 항구는 상당한 급경사면에 도사리고 있어도 대체가 이 섬에는 오직 1대의 자전거 (수산고교의 교재)와 「리어카」뿐으로 차량이란 무용지물.
포항서의 거리는 약4백리. 2등 표를 사려면 3일 전에는 신청해둬야 안심이다.
2등은 상갑판에 침대실로 만든 선실.
여름철 이외에는 3일에 한번의 선편 뿐이다. 여름에는 학생과 일반 유람객이 많아 일찍부터 포항의 학산부두에 나가서 앞줄에 서는 것이 상책이다.
선실보다 「비닐·시트」(자리)를 준비해가서 사람이 다니지 않는 갑판 위에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현명.
차양이 넓은 모자는 특히 부인들에게는 필수품이다. 바다의 태양열은 땅위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
이 섬의 볼 곳은 여러 군데 있지만 우선 섬을 일주하는 유람선(1백원쯤)을 타고 한바퀴 돈다. 3∼4시간은 걸린다. 충암절벽 아래를 지나면 갈매기 수천 마리가 먹이를 찾아 물 속으로 「다이빙」했다가는 다시 위로 급히 솟구쳐 날아가는 장관도 볼 수 있다. 이 섬 특유의 「코발트」색깔해상에 구멍이 뚫린 풍화된 바위가 떠있는 풍경 등 진기한 자연경관이 잇달아 전개된다.
이 섬으로 갈 때는 5만분의 1 지도(1장 1백원, 을지로입구 「메트로·호텔」골목)를 갖고 가서 성인봉 등산 및 그 아래 있는 저동폭포, 나리동의 화산분지, 수원지 등을 골고루 보기를 바란다.
전등·수도가 있으며, 오징어가 명물.

<교통> 포항에서 매일 1왕복하는 연락선이 유일한 교통편. 포항에선 아침 6시, 울릉에선 아침 9시에 떠나며 도착지까지 10시간 걸린다. 취항선도 정원 4맥52명의 청룡호와 3백35명의 동해호. 운임은 3등이 7백50원이며 침대간은 1천7백70원. 현지에서 섬을 한바퀴 도는 배의 전세료는 3만원이다.

<숙박>
여관이 섬 전체에 10여개 있으나 대부분 시설은 별로 놓지 않은 편. 1박2식에 800원이다. 민박도 가능하나 최근 돈 없는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민폐를 끼쳐 인심이 과거보다 박해졌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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