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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수영 그 안전과 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무더위가 일려오면서 물을 찾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어른과 달라 어린이들이 물가에 갈 때에는 늘 위험이 뒤따르고 어른 없이 저희들끼리 몰려가서는 사고를 내는 일이 많다. 또 위험하지는 않더라도 오염된 강이나「풀」 에서 헤엄치다가 눈병 등을 옮겨오는 수도 있다.
어머니는 우선 아이들끼리는 수영을 못 가게 하고 어른들이 바쁘더라도 자주 데리고 가도록 계획을 세워서 알려준다. 사골의 저수지는 특히 수심이 깊고 수초가 많아 사고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아이들에게 자주 주의시킬 필요가 있다.
서울근교의 한강·뚝섬·여러 군데의「풀」 등은 이미 수영하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낙동강· 영산 강·금강 등도 대장균·식중독균을 비롯한 세균과 주변의 공장에서 흘러 내려온 폐수가 섞여 오염되어 있다. 이런 지역들의 대장균은 허용량의
보통 3배 이상을 넘고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을 수영에 데리고 갈 때는 수영전의 준비운동 못지 않게 물이 몹시 더럽다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 중에 물을 먹지 않도록 하고 물에서 나온 후에는 반드시 맑은 물로 몸을 씻고 눈·코·입·귀를 깨끗이 닦도록 습관을 들인다. 「풀] 은 「샤워」 시설이 있는 곳을 찾아가도록 한다.
수영 중이질·장「티푸스」·식중독, 눈병 등에 감염되는 율은 어른보다 어린이들에게 높다. 아이들이 수영 갔다온 후 발열·두통·복통·설사 등을 일으키고 이것이 2, 3일 계속되면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도록 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수영할 때 감염된 출혈성 결막염이 크게 유행하는데 이병은 전염성이 강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온 가족에게 옮겨 고생하는 수가 많다. 출혈성 결막염은 눈이 붓고 핏발이 서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다 나으려면 2주일 이상 고통을 겪게 된다.
수영 갈 때는 안약을 가지고 가서 수영 전 후에 눈에 넣어 결막염을 예방하도록 하고 가족 중에 누가 전염되었을 때는 세수대야·「타월」 등을 따로 쓰게 하는 등 신경을 써야 한다. 어린이들은 모두 물을 좋아하지만 생후2년 미만의 아기들은 물에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차편이 붐비고 오랜 시간 가야할 때는 데리고 가지 않도록 한다. 2돌 넘은 아기라도 아침·저녁 햇빛이 강하지 않을 때 30분 정도 물 속에서 놀리고 나머지 사간은 그늘에서 쉬도록 해준다.
어린이들은 모두 피부가 약하므로 「올리브」기름을 충분히 발라주어 햇빛에 데지 않게 조심해 준다.
흔히 해수욕에서 돌아와 소아결핵이 나타나는 어린이들이 많은데 이것은 해수욕이 아이들에게 체력 면에서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물놀이에 데리고 가기 전에 감기·눈병·피부병에 걸려있지 않은지, 건강상태는 좋은지, 「투베르쿨린」반응은 어땠는지 「체크」 해 보고, 미심쩍을 때는 집에서 쉬도록 한다.
물에 가면 아이들은 잠사라도 더 물 속에 있으려고 고집 부리기 쉽지만 수영은 오전1O시∼11시, 오후4시∼5시 사이에만 하도록 주의해야 무리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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