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시인을 체포하라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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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문·사회

● 시인을 체포하라(로버트 단턴 지음, 김지혜 옮김, 문학과지성사, 264쪽, 1만5000원)=문화사가 단턴이 프랑스 대혁명 직전인 1749년 봄 루이 15세를 비방하는 시가 거리에 나돌자 대학생과 하급 성직자 등 14명을 체포한 ‘14인 사건’의 전말을 살핀다. 문맹률이 절반을 넘는 사회에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여론과 대중이란 무엇인지 탐구한다.

● 사이코 지오그래피: 괴짜 작가의 지구 산책(윌 셀프 지음, 박지훈 옮김, 21세기북스, 336쪽, 3만원)=영국계 미국인 칼럼니스트인 저자의 런던과 뉴욕 도보여행기. 자신의 기억, 꿈, 연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도시와 거리 등 다양한 장소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썼다. ‘사이코지오그래피’(Psychogeography·심리지리학)는 장소, 기억, 정체성의 상호작용을 탐험하는 학문을 말한다.

경제·경영

● 세계 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이레미디어, 300쪽, 1만6500원)=월스트리트의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읽은 세계 장의 흐름과 미래 투자전략 분석을 담았다. 2014년 투자 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 달러와 섹스: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마리나 에드세이드 지음, 김정희 옮김, 생각의힘, 360쪽, 1만5000원)=성과 사랑을 경제학의 렌즈로 들여다본다. 행동경제학·사회학, 마케팅 분야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경제적 요인이 개인의 행동과 사회규범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 금융인이 말하는 금융인(강세훈 외 지음, 부키, 360쪽, 1만3000원)=은행·증권사·보험사·투자자문사·금융감독원 등 현직 금융인 27인이 들려주는 일과 일터에 대한 이야기. 금융인을 꿈꾸는 청소년과 금융권 취직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에게 유용해 보인다.

과학·실용

●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비 존슨 지음, 박미영 옮김, 청림라이프, 416쪽, 1만5000원)=미국의 한 주부가 쓰레기 제로 운동을 실천한 이야기. 가진 것이 적을수록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이 생긴다는 깨달음을 얻고 생활을 간소화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문학·예술

● 도시와 나(성석제 외 지음, 바람, 280쪽, 1만2000원)=국내 소설가 7명이 아비뇽·뉴욕·도쿄 등 세계 도시를 무대로 쓴 여행 소설집.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서 종횡무진 자전거 여행에 도전하는 희곡 작가의 여정을 그린 소설(성석제), 도쿄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나오시마까지 동행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정미경) 등이 실렸다.

●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파스칼 보나푸 지음, 심영아 옮김, 이봄, 264쪽, 1만8000원)=프랑스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쓴 서양미술사 속 누드화 읽기. “욕망이야말로 그림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베르메르·렘브란트·부셰·피카소 등이 여인과 욕망의 문제를 화폭에 어떻게 펼쳐놓았는지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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