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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항결핵제 합성에 성공 「에탐부톨」|KIST 채영복 박사「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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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차 항결핵제인 「에탐부톨」을 싼 국산원료와 기술로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이고도 독자적인 합성법이 채영복 박사(36)「팀」이 이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기술진에 의해 개발되었다.
채 박사는 28일 지금까지 중간합성원료를 수입해 오던 우수한 2차 항결핵제인 「에타무톨」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제까지 20건의 약제합성법을 개발한바 있는 채 박사는 KIST와 한독약품이 공동으로 낸 1천 만원의 연구개발비로 「에탐부톨」합성연구를 시작,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 연구로 외국의 특허에 저촉되지 않는 것은 물론, 새로이 4건의 특허를 얻을 수 있는 「에탐부톨」합성법을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에탐부톨」을 합성해서 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이탈리아」등 2개국으로 이들은 「1-니트로부타놀」→「아미노부타놀」→「에탐부톨」의 합성기술을 지니고 있으나 이번 채 박사 「팀」이 개발에 성공한 합성기술은 「2-아미노부타놀」에서 「에탐부톨」을 합성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것.
「2-아미노부타놀」은 정유과정에서 얼마든지 얻어지는 물질이라고 채 박사는 말하고 특히 그가 개발한 「에탐부톨」 합성과정에서 이용한 광학분해기술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적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천연에 있는 「에탐부톨」은 d형과 ℓ형이 따로 존재하나 합성할 경우엔 d형과 ℓ형의 광학이성체가 함께 있는 「라세미」체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d형은 ℓ형보다 2백 배나 강한 항균작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합성과정에서 d형과 ℓ형을 광학 분해하는 기술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채 박사는 과학기술처·KIST·한독약품이 공동으로 6천4백여 만원을 투자해서 KIST구내에 건평 약1백평짜리 시범공장을 건설, 연 약5t(시가 약60만불·한화 약2억4천 만원)의 「에탐부톨」을 생산할 계획임을 밝혔다.(현재 우리나라의 「에탐부톨」소비량은 10여t이다.)
이번 개가를 올린 채 박사는 서울문리대화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독 「뮌헨」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노벨」상을 받은 「뤼넨」교수(서독)와 「세베로·오코어」박사(미국)밑에서 유기화학을 연구한바 있으며 현재 KIST유기합성연구실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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