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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내 광물자원 바닥날 미국|철·구리·아연·납·크롬·망간 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근 심각한 연료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주요광물자원마저 몇 년 못가 바닥이 날것이라는 우려가 겹쳐 걱정이 태산같다는 소식. 연방당국의 지질조사에 의하면 조만간 들통이 날 금속광물들은 철·구리·아연·납 등 모두가 미국산업의 핵심원료들이다.
강철생산에 필수적인 「크롬」과 「망간」은 벌써 바닥이 났고 「알루미늄」·「니켈」·주석·아연 등은 수요의 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남아도는 것은 유황·「몰리브덴」·염 등 60여종뿐. 관계당국의 이에 대한 처방은 새 자원 발굴을 위한 기술개발이나 저급원료의 경제적인 정련, 재사용 확대 등으로 뾰족한 수가 없는 형편이다. 관계자들은 이들 부족원료의 대후진국 의존도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자원고갈이 미국뿐 아니라 문명자체까지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으나 어떤 사람들, 예컨대 내무차관 「위터커」같은 이는 매우 낙관적이다.
『「메사비」철산(미국제1의 철 광산)에서 50년 전 철광석이 동이 나자 곧 「타코나이트」가 발견되지 않았는가? 나는 그 추정 매장량이라는걸 믿지 않는다』는게 그의 주장. 관리들의 궁여지책은 「폐품이용」. 예컨대 연간 2억개나 쏟아지는 폐품「타이어」는 종전까지는 기껏 「고무·호스」나 「배터리·케이스」등으로 10%밖에 이용되지 못했으나 요즘은 「타이어」고무를 추출, 「아스팔트」를 섞어 도로포장에 쓰는 등 폐품이용이 한창이다. 재사용도가 높은 것으로는 구리(61%) 「알루미늄」(48%)등이며 유리병 공장은 50% 이상을 헌 유리 조각을 사용한다. 도시의 쓰레기 더미가 앞으로는 새로운 금광처럼 각광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게 미국인들의 자조 어린 푸념.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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