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확산되는 '화장품 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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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에서 화장품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완제품 화장품기업은 물론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인 한국콜마·코스맥스까지 급성장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완제품 화장품 기업인 코리아나도 ‘브랜드 스토리까지 곁들이는 ODM’을 표방하며 최근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건 코스맥스다. 2004년 상하이 공장(현재 연 1억1000만 개 생산)에 이어 지난해 광저우 공장(현재 연 4000만 개 생산)을 준공했다. 화장품을 브랜드의 요구에 맞춰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까지 하는 ODM에 주력하고 있다. ‘ODM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올 10월 이 부문을 건강기능식품 등 다른 사업부문과 분할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의 미국·인도네시아 공장도 인수했다. 올해 총매출은 3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상품기획과 개발까지 하는 ODM 시스템을 국내 시장에 최초로 도입한 업체다. 2007년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 공장을 내년 하반기까지 5배 규모로 증설하고 광저우에도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2017년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천안에 제2공장을 증설하며 국내 OEM·ODM 시장에 뛰어든 코리아나도 중국 진출에 나섰다. 2004년 코리아나 자체 브랜드로 중국 톈진(天津)에 진출한 경험을 살린 것이다. 코리아나는 브랜드 이름과 스토리를 갖춘 화장품 라인 전체를 구성해 주는 ‘PODM’이란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코리아나는 지난달 우한미이얼 상무유한공사와 27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끄레쥬·녹두 등의 브랜드를 중국에서 내놓기로 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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