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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주 1년 맞은 중공 산 「팬더」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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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중공산 「팬더」부부 「싱싱」과 「링링」이 「워싱턴」의 국립동물원에서 벌써 미국 이주 1주년을 맞았다. 「싱싱」군과 「링링」양은 작년4월16일 미국과 중공간의 「밀월선물」로 북경동물원에서 「워싱턴」으로 이사한 이후 미·중공관계개선을 측면 지원하라는 「역사적인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여 미국 이주 1주년이 되는 다음날인 4월17일 마침내 「워싱턴」주재 중공연락사무소의 선발대의 도착을 맞게된 것이다.

<동물원끼리 경합>
「워싱턴」에 처음 도착했을 때 「싱싱」군의 몸무게는 72「파운드」였는데 지금은 1백36「파운드」로 「링링」양은 1년전의 1백36「파운드」에서 지금의 2백「파운드」로 늘었으니 이제는 「워싱턴」의 첫 손꼽히는 명물이 되어버린 「팬더」부부의 성장속도는 미·중공 관계개선의 속도만큼이나 빠르다.
작년 2월 「닉슨」대통령의 중공방문 기념선물로 중공이 「팬더」 한쌍을 기증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미국의 동물원들끼리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동물원마다 그 지역 출신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 주지사를 동원하여 백악관을 어르기도 하고 호소도 했다.

<입장수입 75% 증>
그러나 「닉슨」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할 뿐 아니라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국립동물원에 주기로 결정을 했던 것이다.
「팬더」부부가 입주한 뒤 「워싱턴」 국립동물원의 입장객과 수입이 무려 73%나 늘었다니 「팬더」의 인기를 짐작할만하다.
「닉슨」 대통령부인 「패트」여사가 자주 「싱싱」·「링링」을 찾아보고 「키신저」박사를 비롯한 다른 백악관직원들도 이들 「팬더」부부를 방문하는 것을 직무의 일부처럼 생각한다.
올해 두 살인 「싱싱」군과 두 살 반인 「링링」양은 「팬더」의 기준으로는 아직 나이가 어려 「동거]를 허용 받지 못하고 철조망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랑의 「제스처」만 주고받는다.

<물구나무서기도>
「싱싱」은 「링링」의 환심을 사려고 상자 위에 뛰어오르는 「묘기」를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물구나무까지 서보려고 애를 쓴다.
「링링」은 철조망 사이로 「싱싱」의 시선을 느끼면 수줍어서 상반신을 뒤로 돌리면서 두발로 눈을 가리는 교태를 부린다.

<후손 보려고 최선>
국립동물원의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은 그런 모습들은 「싱싱」·「링링」부부의 건강한 성장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싱싱」·「링링」부부는 아직도 18개월이나 24개월을 더 기다려야 그들을 가로막고있는 철조망을 철거 받는다. 원래 「팬더」는 동물원에서는 좀 체로 새끼를 낳지 않는 동물이다. 그러나 「워싱턴」동물원의 전문가들은 「싱싱」과 「링링의 후손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죽순을 주로 먹어>
「싱싱」과 「링링」의 주식은 죽순인데 국립동물원은 지난 1년 동안에 그들 부부의 생활비로 50만「달러」를 썼다. 같은 기간에 이 동물원의 나머지식구 전체의 생활비가 4백만「달러」임을 생각하면 「팬더」부부가 얼마나 특대를 받는가를 알만하다.
그래서 일부 사육사들은 다른 동물들을 동정하는 의미에서 불평을 하지만 「싱싱」군과 「링링」양은 백악관에 워낙 튼튼한 「빽」을 가지고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생활비 깎일 걱정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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