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중 북해도에 징용간 한국인 댐 공사중 천여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박동순특파원】제2차 대전 중 북해도에 강제 연행돼 의·식도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한 채 혹사당한 끝에「댐」및 교량건설 등에 희생된 한국인 노무자의 비참한 실태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북해도 한국인 강제연행조사단」(단장 미기·전국인권옹호위원연합회장)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단원 약20명이 두 반으로 나누어 현지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2차 대전 중 북해도에는 약20만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노무자들이 탄광지대 등에 강제 연행돼 혹사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삼정·삼변 등의 대 탄광이 있는「비바이」(미패)시에는 7천명 이상의 한국인 노무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새벽 5시부터 밤12시까지 갱 안에서 혹사당하고 빈번히 감시원에게 곤봉으로 구타당하고 1940년5월의「개스」폭발 때는 1백70∼1백80명이 사망했다.
또한 1943년 9월의 대홍수 때는 1백명에 가까운 노무자가 숙사 안에 갇힌 채 탁류에 휩쓸려 지금까지도 토사에 묻혀있다는 것.
또한「게네베쓰」(계근별)에서는 1년8개월만의 비행장 건설공사 때 14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우룡「댐」공사 때는 발판을 헛디뎌 추락한 노무자를 그대로 묻어버리는 등 6년에 걸친「댐」공사기간 중에 희생된 노무자는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조사단은 24일「삽보로」에서 조사보고 모임을 갖는 한편 보고서 작성에 착수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