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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칭 있기에···튼튼한 '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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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이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한새가 12일 수원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캐칭(33득점.17리바운드.사진)의 활약으로 막판 접전 끝에 삼성생명 비추미를 84-83으로 꺾었다. 1승1패를 기록한 양팀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3차전을 갖는다.

삼성생명은 더 이상 '공주'가 아니었다. 몸싸움을 꺼린다는 지적이 무색했다. 공격은 저돌적이고 수비는 필사적이었다. 박정은(16득점)은 거칠었다. 돌파는 물론이고 공격 리바운드까지 낚아채며 골밑을 파고들었다. 또 김계령(6득점).겐트(16득점)와 함께 내건 삼각의 '빗장 수비'는 좀체 뚫리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29-15, 거의 더블 스코어로 1쿼터를 앞서 나갔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타고난 '파이터'도 아니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잡초 같은 생명력을 자랑했다. 삼성생명의 '변칙 수비'를 파악했다. 우리은행의 적응 속도는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빨라졌다.

3쿼터를 63-58로 뒤졌던 삼성생명은 4쿼터에서 마지막 반격을 가했다. 캐칭이 그림자처럼 달라붙는데도 삼성생명 겐트는 골밑으로 돌진했다. 종료 5분 전에 변연하(30득점.3점슛 7개)가 3점포를 터뜨려 동점 상황이 벌어졌다. 70-70. 양팀의 난타전이 불을 뿜었다.

우리은행 이종애(14득점)가 외곽슛을 날리며 삼성생명을 흔들었다. 이미선의 '족집게'패스를 받은 박정은은 레이업슛으로 받아쳤다. 72-72, 다시 동점. 캐칭이 '해결사'로 나섰다.

림을 맞고 퉁겨나오는 슛을 마무리하고, 왼쪽 수비벽을 뚫으며 추가골까지 넣었다. 삼성생명은 지쳐보였다. 초반의 스피드가 안보였다. 종료 버저와 동시에 박정은이 3점슛을 터뜨렸지만 그것뿐이었다. 여전히 남은 1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원=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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