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홍수… 1백45일만의 개원-국회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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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10월 l7일이래 1백 45일만에 국회의 문이 열렸다.
개회 30분전부터 의사당 정문을 들어서는 의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모두 밝아 보였으며 서로 악수를 나누기에 분주했다.
맨 먼저 본회의장에 들어선 이는 9시30분쯤 나온 오학진 의원(공화).
의원들이 등원할 때 국회 안내양들은 본 회의장 입구에 서서 당법 및 국회법·의사 관계 서식·국회 및 도서관 안내·의석표·국회보와 보자기 등이 든 봉투를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8줄로 배치된 의석은 중앙을 바라보면서 오른쪽에서부터 지역구 순으로 자리를 잡았고 유정회 소속 의원들은 그 뒤에 「가나다」 순으로 자리가 마련됐다.
이 같은 좌석 배치는 앞으로 상임위 배정이 끝나면 타역구와 유정회의 구별 없이 상임위별로 재배치된다.
본 회의장 안에는 새 국회법에 따라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에 재떨이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아예 눈에 띄지도 않았고, 의장 선거를 마치기가 바쁘게 많은 의원들이 복도로 빠져 나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인상적.
새로 단장된 본 회의장의 벽면과 천장은 「크림」색, 바닥에는 초록색「카페트」, 그리고 종래에 있던 의석 앞의 「마이크」는 없애고 단상에만 「마이크」가 놓였다.
개원에 앞서 유정회는 당원 휴게실에서, 공화당은 당사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원총회에는 김종필 국무총리와 김재순 의원·허무 의원(요양 중) 과 김세연 의원(미 귀국) 등 4명이 불참.
신민당 의원들은 원내총무가 임명되지 않아 사전 의원총회 없이 개별적으로 등원. 본회의장에서 신도환씨가 잠시 원내총무 직무 대리를 맡게 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정·부의장 선거가 끝난 후 열린 신민당 의원 총회에서 유진산 당수는 『국회부의장·원내총무·대변인 등은 인선이 어려워 다소 지연된다』고 밝히고 『요직 인선이나 당임위 배정에서 희망대로 되지 않더라도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고 부탁. 이 자리에서 의원들이 써낸 희망 상위는 재무위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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