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고민. 직업관|유네스코 한위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장래문제에 고민하고 있다. 남학생의 경우 가장 심각한 문제는 ①장래문제(24.0%)②경제문제(11.7%) ③학업문제(11.3%)이며, 여학생의 경우 ①장래문제(22.7%) ②이성문제(14.7%) ③학업문제(11.7%)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유네스코 한위가 춘천성심여대에서 가졌던 「유네스코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한 전국42개 대학의 1백 명 학생(남녀 각5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그들의 고민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남자의 경우 나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너무 크다」(88%)「집에서 내가 말은 책임이 무겁다」(입%)는 고민이 여자와 비교하여 훨씬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부모 때문에 걱정이 많다」(78%) 「부직이 지금 필요하다」(72%)는 등 경제적 문제와 관련하여 69년 「유네스코」가 전국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보다 훨씬 상위로 올라간 고민들이다. 여자의 경우 「알맞은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는지」(86%-69년에는 64%), 매우 걱정하고 있는데 이는 「결혼에 대한 지도조언이 절절히 필요하다」(68%-52%) 「이성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깊이까지 가야할지(62%-46%)와 같아 69년도 조사결과보다 현저한 증가를 보인 고민들이다.
학비부담을 「부모에 의존하고 있는데다가 등록금이 가정형편에 지나친 부담으로 되고 있기 때문에」(81%) 고민인데 특히 여자의 경우는 이런 고민이 90%에 이르고 있다.
남녀같이 53%가 대학입시 실패경험이 있으며 이것은 가정 및 경제적인 문제와 결부된 그들의 고민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낙방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60% 이상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이를 가장 쓰라린 경험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실패경험, 부모에 대한 부채의식, 대학에 대한 불만, 이상과 심한 괴리를 보이는 사회현실로 정신적 압력을 받고있는 대학생들은 장래문제에서 방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직업문제에서 이들의 갈등은 잘 나타나고 있다.
직업의 필요성을 능력의 발휘와 함께 경제적 이유에서(28.0%) 찾으면서 유흥업계 종사자나 무역업자·상업종사자 등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여 주고 있다. 18개 직업을 제시하고 어휘의미척도를 조사한 결과 실업가·연예인·상점경영·은행원·공무원 등에는 남녀 다같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같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는 교수·판사·의사·교수·변호사·농업 등이었고 정치가는 다같이 무관심을 나타냈다.(표 참조)
직업에 관한 다른 문항을 통해 나타난 결과에서도 대학생들은 그들이 좋다고 의식하고있는 직업과 직업을 직접 선택할 때에 갈등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자의 경우 경제적 이유(37.3%) 능력발전과 발휘(25.3%)사회적 지위를 갖기 위해(15.7%) 직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직업을 택할 때는 자신의 취향(28.0%)보수(26.3%) 자신의 능력개발가능(24.0%) 한 것을 조건으로 내세운다.
남녀별로 직업에 대한 태도에서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여자의 경우는 「능력발전과 발휘」(37.7%)「경제적 이유」(18.3%), 「생활의 소속감」(15.3%)이 직업의 필요성을 느끼는 주요 이유다. 직업을 택하는 조건으로는 남자의 경우 경제적 이유를 가장 큰 직업필요의 이유로 들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여부」(28.0%) 「보수」(26.3%) 「자신의 능력개발가능성(24.0%)을 들고 있는데 비해「능력발휘」를 중요한 직업필요의 이유로 들고 있는 여자의 경우 「자신의 취향」(34.0%) 「능력개발가능」(31.0%) 「사회적 인정」(16.0%)을 조건으로 내 세운다. 택하고 싶은 직업에서 남자는 자유업(44%) 교육세(36%) 공무원(20%) 여자는 교육계(52%) 언론계(20%) 예술계(8%)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대학생의 고민은 직업에 대한 태도, 즉 장래 문제에서 심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본다. 집에서 맡은 책임, 경제적 고민 등을 여자보다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남자 대학생들은 생활 철학이나 교양을 높이고 싶다는 여대생의 고민에 비해 더욱 복합적이다.<권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