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임신중절「러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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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각 국은 여성의 낙태금지 제가 큰 논쟁거리가 되어있다.
「유럽」각 국의 낙태금지규정은 일 찌기 낙태를 자유화한 영국에 많은 부인 등이 몰리는 바람에 영국의 낙태기업이 번창하는 등 기형적인 현장마저 빚어내고 있는데 11월 초순에 발간된「레이몽·다를」의『낙태의 내막』이 더욱 불길을 부채질 할 것 같다.
낙태의 천국 영국, 상오 8시 「런던」공항-아직도 안개가 자욱한 2개의「터미널」에 「유럽」대륙에서 건너오는 여행자들이 밀려온다. 이 중에 휩쓸러 오는 부인·처녀들의 여행목적은 대부분이 「낙태」. 이들은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에 많이 몰려온다.
낙태후보자를 가려내기란 무척 쉽다. 한 개의 여행용가방에 불안이 얼굴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여인들은 이미 세관 건너편에 누구인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택시」운전사들. 이 여인들이 결코 주소를 대지 않아도 45분 후에는 「하레이」가로 데리고 간다.
여기에는 많은 병원들이 집중해있으며 한 병원 안에 평균 4∼5명의의사들이 이 여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낙태후보자들은 공항 옆 자동차대기소로 간다. 이곳엔 역시 운전사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으며「랭함」가의 유명한 개인병원이나「런던」교외의 한 건물로 인도하는 것이다.
영국의 「낙태기업」에 조직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것은「덴마크」여성이다. 전세 비행기편으로 매주50명의 「덴마크」여성들이 「런던」에 와 낙태수술을 받고 당일 저녁에는 돌아가 버린다. 「호텔」도 안 드니 가장 싼 가격으로(1인당 3백「달러」)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영국에서는 이 낙태기업이 조직화해 가고 이 낙태후보자들은 비양심적인(?)영국의사에게 있어서는 훌륭한 돈벌이의 샘이 되고 있다. 요즈음「런던」교외에는 낙태전문의 개인병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 영국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어떤 의사들은 하루에 최고 60명까지 낙태수술을 했다고.
낙태수술의 번창 뒤에는 부작용과 비극이 따르는데 간호원인「캐시·이브슨」양은 어떤 산부인과 의사가 사전진단 없이 임신인 것 같다는 말만 듣고 수술을 했는데 막상 수술을 시작해보니 태아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어떤 병원에서는 수술 후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 태아가 소각 로 속에 던져졌다는 비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의 보수당 국회의원인 「질·나이프」씨가 공중석상에서 밝힌 일도 있었다.「런던」교외의 「얼링」지역의 한 병원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 중 60%가 독일여자이며 25%가 「프랑스」여자라는 것. 낙태에 대한 구실을 의사들에게 알아보면, 미국여성들은 백발백중 강간당했다는 것이고, 독일여성들은 실천성 있는 민족답게 가족계획을 하겠다는 말, 역시 「로맨티」한 「프랑스」여성들은 『사랑의 역사』를 털어놓기 일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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