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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식생활과 비만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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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미국인들은 전혀 예기치 못한 적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풍요로 윤택해진 식생활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사실로 둔갑, 미국인을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을 먹어야하며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언제 먹어야 하는지」가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직도 극소수의 미국인들이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요구량을 훨씬 넘는 「칼로리」를 섭취함으로써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난센스」를 빚고 있다. 미국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비만현상.
이러한 비만현상 때문에 최근 미국인에게서 심장질환을 비롯한 당뇨병·충치·저능아와 같은 질병의 발생빈도가 놀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주요 사망원인의 하나인 심장질환이 지방식과 유관하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칼로리」섭취가 늘어나자 고혈압에 의한 사망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독일의 보고도 유명하다. 한편 쌀과 생선, 그리고 채소류가 주식이던 일본인의 동맥경화증에 의한 사망자가 3만4천2백98명이었는데 육류소비량이 증가하면서 그 사망자수도 6만8천7백86명으로 늘어났다는 보고 또한 유명하다.
비만증이 당뇨병의 소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미국에는 지금 4백만명이 넘는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가능성을 지닌 비만형의 사람이 무려 5백만명에 이르고있다.
그러면 미국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비만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으로 지나치게 많이 먹는것, 나쁜 식사습관, 영양에 대한 일반적인 무지 등 3가지가 지적된다. 미국인이 섭취하는 「칼로리」는 하루 평균 2천5백∼3천「칼로리」. 1세기 전 미국 조상들이 섭취한 양과 다를 바 없지만 비교적 육체적 노동을 하지 않는 현대 미국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퍽 높은 「칼로리」다.
더우기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지방이나 당분의 섭취량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한 셈이다. 즉 6년 전만 해도 미국인은 1년에 87「파운드」의 설탕과 39「파운드」의 지방을 섭취했는데 오늘에 와선 설탕은 1백20「파운드」, 지방은 55「파운드」를 소모하고 있다. 이처럼 지나치게 많이 먹는 미국인의 경향은 비만현상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조반은 「코피」로 때우고 점심은 간단히 먹는 미국인의 식사습관 또한 무시 못할 원인이 다. 왜냐하면 두 끼니의 간단한 식사를 핑계로 저녁에는 지나치게 많이 먹게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영양학자들 사이에 미국식 식생활에 대한 반성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부엌도 마치 치열한 전투장으로 화한 인상이다.
체중증가를 두려워하는 많은 비만형의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강박관념을 털어버리려고 발버둥치는 안타까운 사태가 여기저기서 노출되고 었다.
「평균체중보다 20% 더 무거운 상태」로 정의되는 비만증의 원인이 지나치게 많이 먹는것과 운동부족이므로 이에 대한 체력은 식사조절과 운동이 대부분이다.
가령 「어윈·스틸먼」박사는 『쇠고기나 달걀 같은 고단백식과 적어도 8잔의 물, 그러나 과일·채소 따위는 절대금물』만 실시하면 1주일에 5∼10「파운드」쯤 문제없이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하면 「에이브러햄·프리드먼」박사는 「저지방·저탄수화물식에다 성교법』이라는 기이한 방법으로 군더더기 살을 제거할 수 있다고 역설하지만 이를 1백% 믿는 사람도 드물다.
소아마비를 예방하고 장기를 이식하는 현대의학이 비만증 앞에서는 꼼짝못하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들은 비만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부음을 주지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식생활만 개선되면 비만현상으로 초래되는 질병들의 발생을 감소시킬수 있음은 확실하다. 최근 식생활 개선으로 심장 및 혈관질환을 25%, 호흡기질환을 20% 줄일수 있었으며 관절염·당뇨병·유아사망률을 절반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실험내용이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비만증에 대해서는 여전히 식사조절과 적당한 운동이 권장된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미국에는 합성식품「붐」이 일고 있다.
자연주의자들은 합성식품된 이른바 건강식품이란 것이 맛이나 영양가에 있어 자연식품만 못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영양학자들은 이에 반론을 편다. 「컬럼비아」대학부설 인간영양연구소소장 「미론·위니크」박사는 『자연식품 속에 함유된 「비타민」이 합성식품의 그것보다 더 영양적이라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강조한다.
한편 합성식품은 식사조절을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그 내용과 함량이 일정하게 제조되므로 퍽 편리한 잇점을 지니고 있다. 가령 고혈압환자는 염분이 제거된 식품을 고르면 된다.
비만증이 유전적인 현상이라든지 유아 때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 체조직에 과도한 지방세포를 제조한 탓이라는 가설 등은 퍽 비관논적인 견해이기는 하지만 의사들은 비만증에 대해 여전히 식사조절과 가능한 한 많은 운동을 하라고 처방한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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