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이어먼드』|멋대로 조작하는 그 값의 마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다이어먼드」라면 세계의 거의 모든 여성들이 모름지기 남자들도 넋을 잃는다. 그 「다이어먼드」의 값을 멋대로 결정하는 유대인으로 구성된 조직이 있다.
「데비아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조직은 1천억원 이상의 「다이어먼드」를 저장, 전 세계에 정보망을 깔고「다이어먼드」의 값을 올렸다 내렸다 멋대로 주무른다는 것이다.
이들이 취급하는 「다이어먼드」의 양은 세계의 「다이어」 총 거래량의 90%에 이르는 막대한 양이다.
「데비아스」의 본거지는 영국 「런던」「차터·하우스·스트리트」 2번지에 있다. 사장은 「하리·오펜하이머」이며 그의 종형제인 「필립·오펜하이머」등 불과 5명의 유대인들이 이른바 「다이어먼드」중앙판매기구를 조직. 전 세계의「다이어」값을 좌우하고 있다.

<소련 등만 무 영향>
이 회사에는 날마다 「아프리카」 등지에서 2만∼2만5천 「캐러트」의 「다이어」 원석이 수송되어 온다. 이것을 선별해서 주머니에 채우는데 주머니마다 5만「달러」(2천만원) 이상의 값이며 하루 2백개 이상의 주머니가 만들어 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데비아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약간의 「다이어」와 미지수인 소련뿐, 이밖의 모든 나라의 「다이어」는 이 조직의 직접적인「컨트롤」 아래 놓여져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 세계 전체의 화석용 「다이어」 원석은 1천2백만 「캐러트」라는 것이다.
「데비아스」의 중앙 판매 기구가 「다이어」의 원석을 파는 것은 1년에 10번 뿐이다. 즉 5주에 1회로 되어 있다. 이것을 흔히 「사이트」라고 부르고 있으며 대개 2, 3일 계속된다.
이 「사이트」에 참가해서 원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중앙 판매 기구가 「크라이언츠」 (고객)라고 부르는 보석 업자에 한정되어 있다.

<고객도 지명하고>
「크라이언츠」에도 「매스터·카터」와 「딜러」의 2종류가 있다. 「매스터·카터」는 자체 연마 공장이 있는 도매상이고 「딜러」는 연마를 위탁 하든가 아니면 연마 공장에 원석을 도매로 넘기는 업자. 그런데 이 중앙 판매 기구가 인정하는 「크라이언츠」의 수는 비밀이다. 대개 2백명에서 2백70명까지라는 소문.
「크라이언츠」는 중앙 판매 기구가 지명하고 있는데 대부분 세습적으로 이어받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크라이언츠」의 조건으로 자산이 너무 많으면 중앙 판매 기구가 싫어한다는 일이다. 즉 자력을 휘둘러 원석을 과점화하여 가격 질서를 경직시킬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란 것.
「사이트」때 「크라이언츠」들은 중앙 판매 기구가 미리 주머니에 넣어 놓은대로 주머니 단위로 사게 된다. 작은 알맹이 중 것 큰 것으로 선별되어 주머니에 넣고 있으며 40「캐러트」이상은 개 당으로 거래된다.
「크라이언츠」들은 주머니 속에 있는 것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만을 살수는 없다. 주머니 째로 사든가 안사든가 하는 양자택일 일뿐이며 물론 값에 대해서도 흥정의 여지는 없다.
바로 이 주머니 개당 값이 얼마라는 것을 중앙 판매 기구가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1년에 10회, 중앙 판매 기구의 5인 위원이 값을 정하고 있다.

<해마다 생산 늘어>
「다이어」는 해마다 생산이 늘고 있다. 공업용을 제외한 보석용에 한한다면 67년엔 8백50만t, 68년 9백20만t, 70년은 1천l백만t, 71년은 1천1백30만t 이 생산되었지만 값은 해마다 올랐다. 최근 20년에 13배가 올랐다는 것이다.
72년만도 「달러」 불안을 반영해서 16·4%나 인상되었는데 이것은 수요 공급의 경제 원칙에 따르는 것이 아니고 중앙 판매 기구의 「의지」에 따라 인상되었다는 것이다.
「필립·오펜하이머」는 무엇을 기준으로 값을 올리느냐에 대해 『그것은 「달러」이다. 세계 통상의 대부분은 미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달러」 값어치가 떨어진 만큼「다이어먼드」의 값은 올라가는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고.
즉 「다이어」의 가격 인상은 그때의 최강 통화와 「달러」의 차를 %로 나누어 그만큼 인상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5인 위원회의 의지로 값이 결정되지만 이들은 한편으로 보석의 시장성을 가미한 시장 조작으로 수요 감퇴에 대비하고 있다고 「다이어」는 보석용의 경우 2천68종으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어느 원석은 5·5% 인상, 어떤 종류는 2% 등등의 교묘한 조작으로 값이 올라도 수요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작하고 있는데 묘미가 있다..
이들은 「고객」의 「다이어」 원석 전처리 능력, 소매점의 수와 실적 등을 분석하여 시장을 계속 확보하는데 「휴먼·컴퓨터」로서 치밀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 있어서의 71년도 결혼 건수는 2백15만쌍이었다. 75년에는 2백50만쌍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67년의 조사로는 신혼 부부 20%가 「다이어」 반지를 찾았다. 전 미국의 부부로서 「다이어」 반지 소지자는 약 77%, 더욱 젊은 부부 사이에 「다이어」 선호가 유행한다는 등등이다. 이 같은 「휴먼·컴퓨터」가 세계를 몇개 지역으로 쪼개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 판매 기구 산하에는 이 「휴먼·컴퓨터」 이외에 세계의 온갖 「다이어」 소비 지역에 「마케팅·인텔리젠스」가 파견되어 있다. 이를테면 정보 요원들이다. 현지에서의 사소한 움직임을 「중앙」에 보내는 것이다.
「휴먼·컴퓨터」들은 이 정보를 분석하면서 원석을 분류, 주머니를 꾸려나간다. 마치 어린이들의 모래 장난 같지만 한 주머니 5만「달러」짜리니 놀이로선 큰 놀음이다.

<보석용 2천68종>
보석용 「다이어」는 현 단계로서 색·투명도·모양·크기의 단계로서 값이 붙는다. 이를 4C라고도 한다.
즉 「칼라」 (색) 「클래리티」 (투명도) 「캐러트」「카트」이다.
그러나 「다이어」는 보석용 이외에 최근 공업용으로 갑작스러이 수요가 늘고 있다. 더욱 이제 「다이어」의 수요는 한 나라의 과학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 되고 있으며 군사 과학으로 더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반영하는 듯 미국은 「데비아스」가 제공하는 공업용 「다이어」 3천만「캐러트」중 약 50%를 사들였고 일본은 2위로 7백만「캐러트」를 사들였다.

<공업용도 수요 늘고>
소련은 자체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중공이 작년 10월까지 영국에서 수입한 것 중 가장 많은 것이 「다이어」로 5백21만「파운드」어치란 숫자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세계의 귀중품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데비아스」의 실력은 이로써 알만 한 것.
「데비아스」의 5인 중 우두머리는 「하리」. 「하리·오펜하이머」와 「필립·오펜하이머」는 같은 혈통이다.
「필립」은 「경」의 칭호를 가지며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와 법률을 공부했고 학생 시대엔 권투 선수. 2차 대전 중엔 특수 부대를 지휘한 중령이었다. 5인의 인물 중 다른 3명은 전혀 알 수 없다.
이들이 중앙 판매 기구를 만든 것은 1890년 「아프리카」의 「다이어」를 일괄 사들인 것에서 시작하여 l927년5월 「다이어」의 공동 구입 기구를 만든데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우두머리는 「하리」>
「데비아스」란 명칭은 「아프리카」의 「다이어」가 나온 고장이 농부 이름이었다. 자기의 땅을 6천 파운드에 팔아버리고 말았던 인물. 71년도의 총 매상고는 2억5천6백90만 「파운드」로 70년에 비해 18% 증가했다.
71년12월31일 현재 「스토크」는 1천1백억원, 이는 전년 비 1백75억이 늘고 있다.
따라서 이 「데비아스」를 움직이는 「하리·오펜하이머」는 『「다이어」의 제왕. 금의 왕자, 동의 왕자님』으로 별명이 붙어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다이어」가 생산되고 자기 시장에 스며오는 것이다.
「하리」의 현재 재산은 금봉으로 만들면 5·5 「마일」 (약 8km)에 이른다는 것이며 이들은 오늘도 세계의 「다이어」 값을 요리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