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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 보람찬 삶을|제4차 노인병 학술 대회|이병윤 박사의 발표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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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산업화 도시자 핵가족화 등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있어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게되는 노인들은 자연히 자신의 무능력을 자인하게 되며 불안과 공포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따라서 노인 복지에 필요한 것은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노인들의 생활과 의학적인 문제가 중요시되어야 한다. 대한 노인병 학회는 지난 9일 국립 의료원에서 노인병에 대한 제4차 학술 대회를 열고 노인의 신체적인 능력의 변화와 새로운 환경의 적응력 감소에 대한 국가적·사회적인 대책이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35개의 연구 중 「노인의 정신 의학적 문제」를 다룬 이병윤 (고대 의대) 교수의 발표 내용을 간추려본다.
노인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요인은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체력과 생리적 기능의 상실=감각 운동 및 중추신경계 등의 약화와 외모의 변화는 사회적으로 또는 경제적인 면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위치에 영향을 준다.
②신체 질환과 죽음=예기되는 질환·통증·고통·죽음 등 궁극적인 힘의 상실과 즐거움을 주던 배우자와 친구들을 차츰 잃어 간다는 것은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일으킨다.
③사회적인 위치, 경제력의 상실=건강상의 이유이건 관리 정책상의 이유에서 건강에 퇴직은 그들의 역할의 변화와 사회적인 위치, 그리고 위신의 저하를 의미하며 경제적인 불안정은 노인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준다.
④가족과 대인 관계=핵가족화의 현상과 가족과 친구 등의 상실에 의하여 고독감 소외감을 갖게되며 고립된 위치에 놓이게 된다.
⑤성적 능력의 상실=외모의 변화, 성적 가치의 상실은 남녀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며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성적인 무력이 남성의 상징인 힘의 약화와 한인간으로서의 가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상실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며 또는 어느 정도 적응해 나가느냐 하는 것은 노인의 성격과 젊을 때의 생활 방법, 그리고 취미 생활 여하에 따라 다르다.
노인들에게 있어서 모든 자력의 상실은 슬픔과 우울증, 그 밖의 정신 의학적인 여러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그들 능력에 맞는 일을 계속하게 하여 사회와 가족의 일원임을 느끼고 또한 보람을 갖게 하여 주고, 가정에서는 노인들의 위치와 역할을 인정하는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젊은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밖에 사회적으로는 노인들을 위한 노인 병원의 설치, 오락 시설, 사회 복지 제도의 강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시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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