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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 망명생활 청산 17년만에 귀국하는 「페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5년에 축출되었던 「아르헨티나」의 「환·도밍고·페론」 전 대통령(77)이 17년간의 해외망명생활을 청산, 17일 귀국길에 올랐다.
「페론」의 귀국을 앞두고 일부 「페론」숭배가들은 내년 3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출마시킬 공작도 벌인다는 소식.
「페론」이 집권한 것은 46년에서 55년까지 10년간. 그는 독재자이기는 했지만 언제나 노동자·농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사용했으며 반미적인 민족주의로 국민단결을 도모했다.
그러나 방만한 재정운영과 무턱댄 공업화정책이 경제파탄을 초래, 명분을 얻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킴으로써 종장을 맞은 것이다. 그 뒤 「페론」은 축출되어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비교적 조용한 망명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현 정부 하에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전례 없는 「인플레」로 「페론」에 대한 복고기운이 일게 된 것이다.
「페론」 지지자는 「아르헨티나」노경동맹 등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민족주의 우파로부터 학생운동·지하활동의 과격파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이제까지 「페론」을 알 수 없었던 젊은 층에도 격렬한 환영이 들끓어 만약 「페론」이 입후보한다면 총투표의 60%는 획득할 것이라고 「아르헨티나」소식통들은 점치고 있다.
그러나 반면 「페론」 대통령 시대의 노동자 우대정책, 당시의 집권층의 경제적 부패, 「페론」 자신의 사생활 등으로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세력도 무시 못할 만큼 강하다.
「라누세」대통령은 13일 「페론」 귀국시의 「테러」행위를 염려, 「페론」 신변경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군수뇌부에 명령을 내릴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물론 귀국하는 「페론」은 자신의 대통령 출마설을 강경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페론」파의 참모장격인 「엑트르·칸포라」 박사는 『「페론」이 입후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에 가까운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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