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중공의사「린」박사의 말|"중공의 여성해방운동 산아제한이 큰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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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공 판「여성해방운동」은 7억이라는 세계최다인구를 안고 있는 중공의 산아제한운동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린·치오아·치」박사가 말했다.
중공여성 중 90%가 집안에 틀어박혀 아기나 돌보는 종래의 역할을 벗어나 직장을 가지고 있거나 학문에 몰두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인「린」(71)박사는 3주 동안의 미국의학계 시찰을 마치고 곧 귀국하는 중공 의사 단 12명중 한사람이다.
이들이 세계 최대의 피임약 제조회사인「캘리포니아」주의「팔로·알토」제약회사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이들에 대한 질문의 초점은 중공의 가족계획에 따르는 문제로 집중되었다.
「린」박사는『해방 전 중공사람들은 많은 자녀를 두었다』고 말했다.
그의「해방」이란 말은 중공정권수립을 뜻하는 동시에 여성역할의 변모를 뜻하기도 한다.
그는「지극히 높던」유아 사망률이 현재「격감」했다고 지적하면서 옛날 어머니들은 10명쯤 낳아서 그중 몇 아이만이라도 살아남기를 바랐던 것이나 지금은 출생 전 및 생후건강관리로 많은 유아들이 살아 남는다고 말했다.
중공 사람들이 산아제한에 주력할 수 있게 된 요인은 정제 약 등 모든 피임기구가 무상배급 된다는 점과 최고의 만혼 추세다. 요즘 시골 처녀들의 결혼시기는 14세나 15세의 조혼에서 19세로부터 22세까지로 늦춰졌으며 도시처녀들은 23세에서 25세이고 더구나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30세가 넘어서야 결혼한다.
세계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중공에서도 피임약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으나 복용 수개월 후부터는 부작용이 사라지고 있다고「린」박사는 말하고 저녁식사 후 취침직전에 복용하면 그다지 큰 부작용은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의사들은「호르몬」과 같은「프로스타글란딩」이라는 약품 등의 새로운 피임약품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 제약회사의「랠프·도포던」연구 부실장은 이들에게 미-중공 공동연구로「프로스타글란딩」이 인구조절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칼·제라시」회장은 이들에게 남아나 여아를 마음대로 골라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약을 복용하라고 한다면 중공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라고 묻자 이「그룹」단장인 「우·웨이·전」박사와「린」박사는 개개의 어린아이는 고귀하다고 말하고 농부들이 아들을 낳아 농사일을 물려주고자 하는 반면 주부들은 딸을 낳아「노부모를 공양」해 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런시스코 ap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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