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방위」예산 5조8천억엥…그 수주규모로 본 일본의 주요병기 메이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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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년부터 76년까지의 5개년간을 두고 설정한 일본의 제4차 방위계획의 예산은 5조2천억 「엥」이 봉급 인상 분을 포함하면 5조8천억「엥」으로, 이 가운데는 주요 전략무기 발주 액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군사산업복합체들은 항공기·함정·「미사일」등 큼직한 발주 액을 놓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수주경쟁을 벌여왔다.
이 결과 잠수함에 2개사, 함정 5개사, 항공기 2개사, 전차 1개사가 전문분야를 확정하고 각종계열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수주경쟁이 일단락 됐다.
우선 항공기 관계에서는 고등 연습기인 T-2의 일본국내생산이 결정됨에 따라 삼능 중공업이 전 중부동체·최종조립·시험비행까지 맡음으로써 주 계약자의 위치를 차지했고, 부사중공업은 날개와 후부동체를 담당, 종 계약자로 낙착했다.
초음속「제트」전투기인 F-4 EJ도 역시 삼능 중공업이 주 계약자이며 종 계약자는 천기중공업-.
4차 방위의 생산기수는 F-4 EJ가 46기, T-2 59기, FST-2 68기 등 1백73기가 주요내용이다.
「나이키」2군,「호크」3군의 생산 계획이 있는「미사일」분야에서도 삼능「그룹」이 단연 압도적인 위치를 획득하고 있다.
함정관계는 호위함과 잠수함이 근간이다. 5척의 잠수함은 기수 연도에(일본기 원력으로 따져)천기중공업, 우수 년도에 삼양중공업이라는 형태로 양분했고 13척의 호위함은 삼능 중공업·석천도 파마중공업 등이 수주했으며 주요 함포는 일본제강소가 확보했다.
육상무기 중 알맹이인「탱크」는 삼능 중공업이 신형전차를 개발, 계획기간 중 1백60대의 「탱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일본의 4차 방위계획 수주경쟁에서는 삼능「그룹」이 단연 선두주자로 나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기라는 특수성과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생산관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정「메이커」들만이 수주를 독점하는 것도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현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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