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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팔눈의 예방과 치료11월1일은 「눈의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1월1일은 18번째 맞는 『눈의 날』이다. 대한안과학회(회장 구본술 박사) 는 올해의 슬로건을 『6세 전에 사팔 고쳐 일생동안 밝게 살자』고 정하고 갖가지 계몽사업을 펼친다. 사팔눈은 일찍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팔눈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해한강성심병원 안과 과장 김향민 박사에게 알아본다.
사람들은 흔히 사팔눈(사지)을 어쩔 수 없는 눈의 이상으로 여기고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팔눈 환자의 약 반수에서 약시가 관찰되고 있다. 약시는 시력의 감퇴를 의미하며 자칫 소경(맹인)을 초래하는 위험한 상태이다.
『사팔눈의 발생시기는 대부분 유·소아기인데 부모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팔눈은 발견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약시를 초래한다.』김 박사는 사팔눈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일생을 불우하게 보내는 환자들이 많다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사팔눈은 양쪽 눈으로 사물을 바로 보는 것이 어렵고 한눈의 시선이 항상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시력이 약해지게 된다.
사팔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융합능력의 잘못이다. 융합능력이란 눈의 망막에 맺혀지는 두개의 상을 한 물체로 느끼고 입체시를 할 수 있는 기능인데 보통 6세까지 완성된다.
즉 양쪽눈 기능의 발육이 만 6세에 완성되므로 사팔눈의 기능적 이상을 교정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는 유·소아기이며 이번 『눈의 날』계몽표어를 『6세 전에 사팔 고쳐 일생동안 밝게 살자』라고 경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김 박사는 설명한다.
사팔눈의 발생시기에 대해서 몇 가지 설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 6세 이전에 발생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어떤 학자는 내사시의 80%, 외사시의 60%가 4세미만의 유아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사팔눈의 발생빈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김 박사는 확실한 통계가 나와 있진 않지만 『어린이의 약5%가 사팔눈』이라고 추정한다. 이화 의대안과에서 ]959년부터 1963년까지 안과외래에 찾아온 환자는 8천3백71명이었는데 사팔눈을 호소하는 안 근육 질환 환자 수는 4백74명이었고 이 중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44명으로 나타난바 있다.
사팔눈은 시력의 감퇴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외관상 뚜렷한 결함 때문에 어린이는 일찍부터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사팔눈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정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김 박사는 사팔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라고 강조한다.
치료로는 유아기에는 약시의 예방처치가 필요하며 4세 이상의 어린이에게는 ⓛ광학적 치료 ②시능교정 ③약시교정 ④ 수술적 욧법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대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치로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에 눈 앞을 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시 기능의 발육은 출생직후부터 5∼6세까지 단계적으로 발달하므로 어른의 눈병과는 달라서 어린이 눈병의 치료에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후천적으로 생긴 사팔눈은 일단 양쪽 눈 기능이 발달하고 나서 일어났기 때문에 치료로 곧 회복이 되나 선천적인 사팔눈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영영 돌이킬 수 없다.』따라서 적어도 사팔눈의 경우 『만6세 이후에는 늦다』고 경고한다.
물론 어린이는 어른과 달라서 눈이 보이지 않는다든가 보기 어렵다든가 아프다든가 하는 자각적인 호소를 하지 못하므로 사팔눈이나 약시의 조기발견이 어렵기는 하다. 그러므로 적어도 유치원이나 국민학교 입학 시에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 검진을 받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김 박사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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