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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아래 힘과 기의 대 향연|굳센 체력·알찬 단결, 빛나는 전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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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굳센 체력, 알찬 단결, 빛나는 전진」-제53회 전국 체육 대회가 개막된 6일 성동 원두는 3만5천여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메워 열띤 「무드」에 들떴다고 이날 서울 지방의 날씨는 구름이 다소 끼었으나 최고 기온 24도의 대체로 맑은 가을 날씨. 1만2천여명의 선수·임원이 원색의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입장, 각기 내 고장 명예를 위해 힘과 기를 겨루는 6일간의 제전의 막이 올랐다.

<막 올린 제53회 전국 체전>
개막식은 이날 상오 10시 정각 박 대통령이 엷은 「오린지」색 치마저고리를 입은 육영수 여사와 함께 「로열·박스」에 들어서자 개막을 알리는 육군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짐으로써 시작됐다.
상오 10시2분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악대의 선도로 입장 「퍼레이드」에 들어갔다. 선두는 체전 사장 처녀 출전하는 재미 교포 선수단.
27명의 재미 교포 선수단이 들어설 때 북쪽 「스탠드」에 자리잡은 3천명의 한성여고생의 「카드·섹션」은 「자유의 여신상」을 새겼다.
이어 카드·섹션은 파도와 연락선이 그려진 가운데 재일 교포 선수단, 백두산 천지가 5색으로 펼쳐지며 「통일의 그날까지」란 표어가 새겨지면서 이북 5도의 임원이 입장했고 제주·부산직할시·경남·경북·전남·전북·충남·충북·강원·경기·서울특별시 순으로 10시34분 입장을 완료했다.
특히 전북 선수단은 경비 절감책으로 작년에 입던 「유니폼」을 빨아 입고 나와 만장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입장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동안 한성여고생들은 감귤·농악·목장·고층 건물 및 고가 도로 등 각 시·도를 상징하는 「카드·섹션」을 계속, 장관을 이뤘다.
성남고와 숭의 여고생의 새마을 노래 합창에 이어 민관식 문교부 장관이 개회를 선언하자 「체육 대회가」 합창 속에 대회 기가 올라가고 성화가 들어섰다.
최종 주자 이창훈씨가 마니산에서 태양열로 점화된 뒤 전국을 일주한 성화를 들고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서 상오 10시45분 성화대에 점화, 민족의 얼과 슬기의 체전이 벌어진 전국 체전을 밝혔다.
이때 영롱한 5색 풍선과 비둘기 떼가 가을 하늘에 치솟으면서 찬가 「이기자 대한 건아」 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제52회 체전에서 입상한 서울·경북·경기「팀」의 우승기와 우승 「컵」이 반환됐다.
상오 11시 박 대통령이 치사를 하는 동안 「카드·섹션」은 대통령 내외의 초상화를 무궁화로 감싸 폈다 오므렸다 생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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