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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수영의 「호프」-「에이지·그룹」서 금메달 딴 김혜승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가카르타」시 「세나잔」수영장에서 열린 제3화 「아시아·에이지·그룹」수영대회에서 한국의 꼬마선수인 김혜승(12·보성여중)이 평영 2백m에서 한국 신을 수립,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72년도 수영계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양의 기록은 종전 우리 나라 대표선수 김남숙(부산여고2)이 수립한 2분59초9를 무려 3초5나 단축했을 뿐 아니라 올해 국민교를 갓 졸업한 어린 나이로 숱한 선배들을 제쳤다는 점등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김양은 외모로 보아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데도 작년4월 수영을 시작한지 1년3개월만에 한국수영의 정상을 차지, 제5회 「아시아」대회를 계기로 나타난 조오련에 이어 여자수영의 「호프」로 등장했다.
이는 수영이 14∼17세에서 최고 기록을 낼 수 있는 연령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만큼 김양의 발전 「템포」가 둔화되지 않는 다면 오는 74년에 열릴 제7회 「아시아」대회에서 「아시아」의 정상을 차지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양은 작년6월19일 열린 제17회 서울남녀 초·중·고·대학 수영대회에 처음으로 출전, 평영1백m에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한 이래 지난 6월24일의 제27회 전국남녀 초·중·고교 수영대회에 이르기까지 모두 8개의 주요대회에 출전, 대회 신만 줄곧 12개를 수립한 끝에 이번에 한국신기록 수립의 영광을 안은 것.
그러나 김양이 수영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1월말 제3회 「애이지」수영대회를 대비한 훈련 중 자체 평가기록회(1백m 및 2백m평영)에서 당시 한국신기록을 가졌던 김남숙을 앞질렀을 때부터였다.
그때 김양은 1백m에서 1분29초F를 기록, 비록 한국기록 1분24초5보다는 뒤졌으나 「아웃·시즌」이었고 김남숙도 역빙을 했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었다.
김양을 대성시킨 「코치」는 오산고 수영「코치」이자 「에이지」대회파견선수단「코치」가된 박용운씨.
수영전문가들은 김양의 장점으로 ⓛ「킥」이 뛰어났고(narrow kick) ②손·발·호흡의 연결이 특히 좋으며 ③현재에도 성장과정의 초기라는 점 ④가정환경이 좋은데다 본인이 진지하게 수영을 배우고 있다는 점등을 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키1m50㎝, 체중 43㎏인 김양은 아직 나이 탓인지 「풀」(pull)(팔힘)과 「스타트」 및 「턴」등이 약한 것이 흠이다.
수영전문가들은 김양이 어리기 때문에 환경조성에 실패하거나 본인이 자칫 가지기 쉬운 자만심 등으로 장래를 해칠 위험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김양은 김치수씨(56·상업)의 1남2녀 중 차녀로 부모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면서도「코치」에게 불필요한 간섭을 안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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