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초기에 잡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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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 바이러스가 연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4~7월, 9~12월)다.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해도 다방면으로 침입하는 감기 바이러스를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감기약도 진화했다. 비타민C로 면역력을 높이고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감기약이 주목 받고 있다.

 감기는 주로 바이러스 때문에 걸린다. 공기에 떠도는 감기바이러스가 기도로 들어오면 코와 인두(목구멍 근처)에 염증을 생길 수 있다. 콧물·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입으로 호흡하면서 목이 마르고 붓는다.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 고열·오한·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코와 인두(목구멍 근처)의 염증, 고열이나 설사·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오래 방치하면 중이염·폐렴·기관지염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뜻한 한방차 마시면 좋아

 때문에 초반에 감기를 제압해야 한다.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푹 쉬거나 비타민C가 풍부한 제철과일을 먹으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기능성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요즘의 독한 감기를 떼어 내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첫눈이 내린 18일을 전후로 병원에서 감기약을 처방 받거나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입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성호 의약품정책과장은 “감기약은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을 비롯, 약국에서 파는 코감기약·기침약·종합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이 있다”며 “감기 증상과 감기약이 다양한 만큼 증상과 연령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출시된 감기약들은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만큼 이나 종류가 많고 진화했다.

 학생·직장인은 감기약 선택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콧물이 흘러내리는 증상은 막아야겠는데 감기약을 먹으면 졸리기 때문이다. 기관지 점막 세포에는 ‘히스타민’이라는 호르몬이 들어 있다. 감기에 걸리면 히스타민이 작동한다. 이때 콧물이 흐르고 가려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의 이 같은 증상을 완화한다. 대신 졸음·나른함 등 부작용을 수반한다.

낮과 밤에 먹는 약 구분해 출시

 감기로부터 벗어나려면 잘 때 숙면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의 졸음·나른함 증상을 줄이기 위해 다수의 감기약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밤에 잠을 못이루는 사람도 있다. 이에 최근에는 낮과 밤에 먹는 약이 따로 분리된 감기약이 출시됐다. 낮에 먹는 약에만 카페인을 넣어 졸음을 막는다. 밤에 먹는 약에는 카페인을 넣지 않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감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된 신체리듬을 빨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적 영양소가 비타민C다. 감기를 예방하거나 초기 감기를 치료할 때 비타민C 섭취를 권장하는 이유다. 미국 라이너스폴링연구소에 따르면 비타민C는 두통·발열·콧물 등 감기 증상의 기간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 폐렴 등 2차 감염도 예방해준다. 이러한 비타민C의 기능을 반영한 감기약도 있다. 비타민C 하루 권장량(500㎎)을 기준으로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웅제약이 출시한 종합감기약 일반의약품‘씨콜드정(사진)’은 감기약과 비타민C가 2층제형으로 분리돼 각 성분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씨콜드정’을 1회 두 알씩, 하루 세번 복용하면 비타민C 일일 권장량(500㎎)을 채울 수 있다. 낮과 밤에 먹는 약을 색깔로 구분했다. 낮용에는 카페인을 소량 넣어 졸음을 걱정하는 직장인·학생·운전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밤용에는 카페인이 없어 깊이 잠들 수 있도록 했다. 증상에 따라 코감기용 ‘씨콜드 노즈정’과 목감기용 ‘씨콜드 코프정’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일러스트="심수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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