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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계획 비켜나 난개발 … 먹거리·문화 명품공원 조성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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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12경 1호로 선정된 천안삼거리공원 일대. 주변으로 형성된 마을과 공장이 보인다. 삼거리공원의 특성과 역할을 살린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천안시가 올해로 시(市) 승격 50주년을 맞았다. 1960년대 지방의 작은 도시였던 천안은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충남의 핵심도시가 됐다. 이 같은 변화는 각종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영행 부동산학 박사와 함께 지역에 조성됐거나 조성 예정인 도시개발지구들을 조명해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열세 번째 순서로 천안의 명소인 천안삼거리공원 주변의 현재와 미래가치를 분석했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현소각과 연못(사진 위)이 운치를 더한다. 공원에는 예술작품과 기념비, 석탑 등 문화재가 있다.

천안삼거리는 조선시대 이래 서울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요충지였다. 천안시 삼룡동 일원 9만6000㎡ 면적의 천안삼거리공원에는 천안흥타령비(2010년 건립)가 있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 …’으로 시작되는 사이 사이에 ‘흥 흥’하는 조흥이 끼었기 때문에 ‘흥타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공원 연못에는 현소각(2000년)을 비롯해 오룡쟁주상(1989년)과 조선 35년(1602년)에 창건한 영남루(충남문화재 자료 12호) 누각이 있다.

아울러 김석야 하숙생 노래비(최희준 노래), 천안광복단기념비, 삼층석탑(충남문화재 자료 제11호), 홍대용 기념사비, 어린이헌장비, 천안삼거리주막(2012년),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2·9 반공의거탑, 백마고지영웅 오규봉 하사 추모비(2013년), 천안 7·8전몰미군 추모비(2000년)가 있다. 1950년 7월 8일 천안 전투에서 사망한 마틴 대령을 추모하기 위해 마틴거리와 마틴기념비가 있다.

이 밖에 천안삼거리공원은 지난 2003년부터 천안흥타령춤축제를 비롯해 국제웰빙식품엑스포와 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와 같은 대형 국제행사가 열리는 등 국내는 물론 국제 교류 장소다. 각종 수목이 우거져 쾌적성을 자랑하는 천안삼거리공원의 활용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주변에는 난개발이 심해 천안의 12경에 포함된 공원의 특성과 기능을 살린 명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 공간, 경제활성화 … 난개발로 가치 훼손

도심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꼭 필요하다. 특히 해마다 각종 국제행사가 열리는 천안삼거리공원은 국내외 교류장소로 사용되면서 휴식처 기능 외에도 활용도가 높은 지역이다.

천안삼거리공원의 가장 큰 강점은 공원 주변에 천안박물관을 비롯해 경관육교, 삼거리 전통주막, 전통민속주체험전시관과 춤주제관,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 조성 등으로 시민들의 열린 공간이라는 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천안시를 대표하는 도시 명품공원의 대명사임에도 불구하고 천안시 도시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주변 일대의 난개발로 인해 공원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지역문화가치를 폄하하는 논쟁과 공원 주변 유동인구 부족에 따른 흡인 요소 부재, 공원 및 주변 토지 이용 제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성 부족으로 민간개발이 부진한 점 등은 약점과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명품화로 브랜드 높여 관광·투자 유치

천안시는 천안삼거리공원을 테마화 해 옛 전통을 살린 휴식·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삼용동 116-1 일대 9만6000㎡(93필지)에 도자기공예품전시장을 비롯해 주막·목로점·능소정·영남루 등 40여 개의 시설을 설치, 이야기꾼의 애환이 담겨있는 고시대적 정서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축제 관광상품화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주민에게 환원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특히 지역축제는 개발 잠재성이 높기 때문에 정적 형태의 관광이 아닌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체험 위주의 관광이 추세라는 점을 감안해 삼거리공원을 이용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삼거리공원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해 관광과 투자 대상으로 매력적인 장소다. 천안의 상징인 삼거리공원에 다양한 문화시설을 만들어 새로운 형태의 만남의 장소로 부각시키는 곳으로 조성하는 등 명품화 할 필요성이 있다.

 경제·편리·쾌적·사회·안전과 지역 선호·만족로 분류해 천안삼거리공원에 대한 미래가치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의 경우 하향여과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인접한 청수지구 개발에 따라 입지별로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원 주변은 청수지구가 완성되고 테마공원화가 이뤄지는 상황에 맞춰 부동산 가치가 높아 질것으로 전망됐다.

편리성은 교통 요충지라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쾌적성과 사회성 부분에서는 명품화 사업 추진과 지역 및 국제행사가 개최되고 도로망 등 공간적 구조를 잘 갖추고 있어 매우 높게 평가됐다. 이 밖에 안전성에서는 공원 주변 방범시설이 있어 보통으로 평가됐다.

이영행 박사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보면 천안삼거리공원은 관광 특구로 지정 개발하고 역사적이면서 문화적인 가족단위 휴식처, 먹거리장터, 주위 난개발 해소, 각종 행사로 인한 인근 주민 불편 해결, 교통 편리성과 정체성 해소, 지역주민 개발 의지 등을 고려해 천안시 도시계획을 만들어 테마공원으로 명품화시켜야 한다”며 "이에 따른 공원명품화, 관광객 유치, 도시브랜드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고 그 가치는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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