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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레슨] 노후 대비 부동산 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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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대개 노후 보장하면 국민연금이나 보험회사를 통해 가입하는 개인연금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들만으로 노후를 대비하긴 쉽지 않다. 자녀 교육과 결혼비용 등으로 목돈이 들어가고 고정 수입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선 부동산을 잘 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우선 매달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재 사는 집의 평수나 규모를 줄이고 상가주택이나 상가.원룸 등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건물을 사는 게 좋다. 물론 노년에 건물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관리 부담을 덜려면 임대 수요가 많은 곳의 오피스텔이 좋다. 건물을 구하기 전에 반드시 현지 답사를 통해 임대 수요가 많은 곳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건물주와 중개업자의 말만 믿고 덥석 계약했다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을 골라야 임차인을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

반면 노후에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는 삼가야 한다. 특히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수익을 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곳의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의 경우 조합 설립인가 후부터 입주 때까지 매매가 금지돼 뭉칫돈이 5~10년 가까이 묶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획부동산 등에 현혹돼 무턱대고 땅을 매입하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재산마저 날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력을 갖췄으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실버주택을 분양받는 것도 괜찮다. 실버주택은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단지 내에 의사가 상주하거나 병원과 연계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헬스장.골프연습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다양한 취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은퇴 후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펜션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는 8월부터 펜션 관련 규제법이 시행될 예정이고 너무 많은 펜션이 난립해 투자한 만큼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무엇보다 노년에 펜션을 운영하기엔 힘이 부치는 경우가 많고 젊은 손님들의 감각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더구나 펜션은 투자 금액이 만만치 않고 원하는 때에 처분하기도 어렵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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