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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소리 새나온 총무회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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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청와대 공보비서실은 박대통령의 어록집인 『자립에의 의지』(487 「페이지」 ·심융택편)란 책자를 22일 내놓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부문별로 88개 항목에 걸쳐 전8권으로 삭인을 붙여 정리한 이 책자는 편집에서 발간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는 것. 박대통령은 『내용별로 찾아보기 쉽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는데 실무자들도 『이 어록집의 발간으로 박대통령의 지도이념을 손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고 자평.
○…22일의 여·야총무 회담에선 영수회담에 대한 자세를 놓고 의장실 밖에까지 들리는 고함소리가 오갔다.
▲현오봉공화당총무=총무는 원내교섭대체의 대표인데 공화당 총무도 거치지 않고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 처사가 아니오.
▲김재광신민당총무=야당당수의 영수회담제의에 대해 어떻게 감히 『정치도의에 어굿나느니』 『일고의 가치도 없느니』하는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요 (고함) 편지가 갔으면 회답이 있어야 할 것 아니오.
▲현총무=과거 박순천 류진산 당수도 총무단의 사전교섭을 거쳐 영수회담을 했고 총무도 배석 했쟎소.
원내문제를 총무단과 협의없이 엉뚱한데로 가져 가는게 문제 아니오.
▲한건수신민당부총무=영수회담제의를 하면서 공화당 총무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아 주지도 않아 청와대에 접수 시켰어요.
▲박명근공화당부총무=신상발언을 해야겠는데 제의자체를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한일은 없어요.
▲윤재명공화당부총무=교섭단체를 대표하는 총무단이 거부 논평을 했대서「구상유취」라는 표현으로 인신공격을 하는 일은 잘하는 일이요.
▲김총무=대통령을 만나겠다는데 그래 대통령이 공화당만의 대통령이요 (고함) ….
▲백국회의장=과거는 씻어버리고 앞으로 일을 상의합시다.
▲한부총무=구향유취라는 우리 대변인 표현이 좀 지나친 것 같기도 하지만 공화당도 자세를 고쳐야해요.
○…김종필총리와 신민당의 양일동·홍익표·정성태· 정창주· 김수한의원이 22일 하오 총리실에서 남북적 회담을 놓고 오랜만에 얘기를 나눴다.
외지의 보도에 관한 확인도 곁들인 야당대표들의 여러가지 질문에 김총리는 『남북적회담은 국내 신문보도 그대로이며 항간의 「루머」는 근거가 없는것』이라고 했다.
요담을 마치고 총리실을 나설때 김총리는 김수한의원에게 『여의도에 만들고 있는 국회전용 「테니스·코트」가 곧 개장된다는데 그때 의원인 나도 빼놓지 말고 불러달라』는 여유도 보였다.
이 문제엔 여야가 있을수 없다해서 비교적 터놓고 얘기가 오간 듯 야당대변인의 회담내용 발표에 총리실에서도 『한마디도 틀린 것이 없다』고 맞장구를 쳤고.
○…공화당의원들은 6월2,3일 이틀간 전원이 백남억당의장의 인솔로 포항과 울산의 공업단지를 시찰할 예정.
『3차5개년계획의 기간공업인 종합제철공장과 석유화학 「콤비나트」에 대한 의원들의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박정희총재의 지시에 따라 계획된 이번 수학여행은 오랜 정치방학속의 의원공부 「프로그램」의 「피크」가 될 듯.
여행「스케줄」은 2일「버스」로 포항에 가 종합제철공장을 시찰하고 부산에서 1박한 뒤 3일 울산을 거쳐 귀경하도록 짜여져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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