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훼손된 팔만대장경 경판 … 내년부터 보존처리 들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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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가 5200만에 이르는 팔만대장경. 완독하려면 매일 8시간씩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중앙포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경남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판(국보 제32호)이 수술대에 오른다. 문화재청은 경판 8만1258매 중 훼손·마모·손상된 경판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보존처리와 수리에 들어가고, 중장기 보존 계획도 세우겠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과 해인사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경판 8만1366판이 확인됐고, 그 중 인출(印出) 과정에서 마모돼 새로운 판으로 교체된 중복판이 108장이었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이경훈 과장은 “새로 판을 찍었어도 원판을 버리지 않고 놔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팔만대장경 보존국장 성안 스님은 “중복판 외에도 훼손이 심한 경판이 200장쯤 더 있다. 이제는 팔만대장경을 어떻게 후손에게 오래도록 전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만대장경은 불교의 가르침을 집대성해 목판에 새긴 고려 인쇄문화의 정수다. 초조대장경(11세기)이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되자 고려 고종23년(1236년)부터 16년간 새롭게 새겨 완성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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