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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심장의 당신의 건강"|「보건의 날」에 살펴본 그 질환과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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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당신의 심장은 당신의 건강』-이는 WHO가 4월7일 세계보건의 날에 내건 「슬로건」이다. 보사부도 4월을 보건의 달로 선정, 심장병에 대한 여러 가지 계몽사업을 벌이는 한편 약의 남·오용금지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의사를 찾아 세밀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요망하고있다.
주먹만한 크기(약 3백g)의 심장은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 등 2심방·2심실로 되어있다. 폐로부터 산소공급을 받은 깨끗한 피(동맥)가 좌심방으로 들어오면 좌심실을 거쳐 대동맥을 통해 온몸에 전달된다.
온몸을 거치는 동안 더러워진 피(정맥)는 대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돌아오게 되고 우심실을 지나 폐로 보내어진다.
이처럼 심장은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동력역할을 하므로 인간생명유지의 「센터」라고 불린다.
따라서 심장이 멎으면 죽음을 의미하게 되며 이곳에 발생한 자그마한 고장이라도 곧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심장병은 당뇨병과 함께 생활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다.
미국의 경우 질병별 10대 사인을 보면 1900년엔 인구 천만 명에 1백37.4명 꼴로 네 번째 순위였던 심장병이 1960년엔 3백67.7명으로 단연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만 해도 심장질환은 10대사인중 세 번째를 「마크」하고 있다(67년도).
우리 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10대 사인에 끼지도 못했던 심장질환이 63년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 최근에는 여섯 번째로 껑충 뛰어 올랐다는 사실이 대한경학협회조사에서 밝혀진바 있다(70년도).
「가톨릭」의대 내과교수 김삼수 박사는 『질병발생 「패턴」이 최근 양상을 달리하고 있음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히고『특히 몇 년 사이에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심장질환의 요인은 유전·인종·지역적 조건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연령·습관·식생활·정신적인 긴장·체중·운동부족·고혈압 등과도 관계가 밀접하다.
『흔히는 비대증·고혈압·당뇨병·흡연 등이 심장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이 심장질환과 관계가 깊은 것은 사실이나 반드시 그것이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김 박사는 차라리 이러한 모든 요인들이 결합되었을 때 심장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물론 원인이 분명한 심장질환도 있다.
「류머티즈」성이나 감염성심장질환이 그렇다. 또 선천성심장질환이나 폐성 심장질환도 원인이 분명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심장질환은 원인불명을 특색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초기에 의사를 찾아가 세밀한 검사와 처방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장질환의 초기증상은 호흡곤란, 피로, 가슴의 통증, 가슴의 두근거림 등이다. 특히 쉴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조금만 힘든 일을 하면 숨쉬기가 곤란할 때는 일단 적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이밖에 앉은 자세를 춰하면 편한데 누우면 초래되는 호흡곤란, 밤에만 주기적으로 느끼는 호흡곤란, 조금만 일을 해도 쉽게 피로를 느껴 자주 쉬어야만 하는 경우, 오후부터 발목이나 무릎부위 등이 붓기 시작하여 저녁에는 심해졌다가 하룻밤 자고 나면 회복되는 부종, 새벽에 일어날 때 뒷골이 무겁고 아프다가 낮에는 괜찮아지는 특이한 두통, 약간 창백해지는 청색증 등도 심장질환을 경고하는 적신호라고 김 박사는 말한다.
일단 심장병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치료가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심장수술이나 인공심장개발은 불치의 심장병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획기적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허다한 문제점을 안고 있어 전망이 밝지 못하다.
김 박사는『따라서 심장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일단 발명하면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약간 「컨트롤」이 되었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무리 고혈압이 「컨트롤」되었다고 해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원칙』이라고 김 박사는 강조한다.
최근에는 심전도·심음도·「에코·카디오그람」·관상동맥촬영술등이 고도로 개발되어서 심장질환을 찾아내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있다.
일단 심장질환 증세를 발견하게 되면 담배를 끊고 체중을 줄이며 혈압을 조절하고 식이요법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철저히 시행해야한다. 짠 음식을 피하고 동물성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코피」나 「콜라」등 자극성음료도 좋지 않다.
김 박사는『일반적으로 육류는 좋지 않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포함하고있는 어류는 적극 권장되는 식품이다. 또 들깨유도 심장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하고 식생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가벼운 운동과 오락으로 「스트레스」를 풀도록』권고한다.<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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