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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사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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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과일 중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총애를 받는 사과는 장미 과의 낙엽고목의 열매로 원산지는 중앙 「아시아」로 알려지고 있다.
사과나무의 잎은 길고 달걀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털이나 있고 주변에는 거치(거치=잎의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들쭉날쭉 되어 있는 것) 가있다. 어긋나기 잎으로 꽃은 담홍 색, 과일은 인과류(열매의 씨가 굳은 껍질로 되어있는 과일의 종류) 에 속한다.
기온이 약간 낮고 습기가 없는 지방이 사과재배의 적지인데 우리 나라의 주산지는 대구지방이다.
4∼5월에 꽃이 피었다가 가을에 열매가 익는데 빠른 품종은 7월 하순에 늦은 것은 11월쯤에 열매를 딴다.
품종은 여러 가지다. 우리 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것은 홍옥과 국광.
홍옥은 빨간빛으로 감미와 산미가 조화되고 향기가 좋으나 병충해에 약한 것이 결점이다. 국광은 산미가 적고 병충해에 강해서 저장하기가 쉽다.
사과는 맛이 시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산성식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실은 「알카리」성 식품이다.
주성분은 당분으로 품종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함량의 12%에 이르고 있고 그대부분이 과당과 포도당이다. 덜 익은 사과에는 전분이 포함되어 있으나 성숙함에 따라 없어진다.
사과의 독특한 향기는 방향성분인 개미산, 초산 등의 「라밀·에스데르」때문이다.
사과에는 모든 과일류의 특징인「비타민」C가 겨우5㎎%정도 들어 있을 뿐A, B1, B2도 조금밖에 들어있지 않아 「비타민」공급원으로서의 사과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더욱이 「비타민」C의 산화효소를 포함하고 있어 다른 과일과 함께 「주스」를 하면 오히려 「비타민」C를 산화형으로 바꾸어버리는 피해를 입힌다.
아무래도 사과의 영양학적 가치는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등외 유기산에서 엿볼 수 있겠다.
이러한 유기산은 청량 감과 산뜻한 맛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누적된 피로를 풀어 주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강력한 살균작용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소화가 잘 되는 과일이기 때문에 급성 복 「카타르」나 변비 때 날 것으로 먹으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부터 사과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능을 지니고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과 속에 함유된 5㎎%의 「칼슘」성분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즉 사과의 「칼슘」성분이 고혈압 환자의 체내에서 발견되는 과잉 「나트륨」과 결합하여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과의 껍질을 벗겨 두면 갈색으로 변하는 데 이는 「타닌」을 비롯한 「폴리페돌」유가 산화효소에 의해 산화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식염수나 「비타민」C액에 담가 두면 된다.
일반적으로 경수들은 사과가 소화를 돕고 영양분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다고 해서 식후 「디저트」용으로 적극 권장하나 경희의료원 한방원 호정호 원장은『수분이 많은 과일이 다그러하듯이 사과는 체온을 빼앗고 동시에 내장조직세포를 무력하게 하기 때문에 체온이 낮은 사람이나 무력성 소화불량을 앓는 사람에게는 금물』 이라고 말하고 『특히 사과는 체내에 담(담=일종의 비생리적인 체액) 을 형성하기 때문에 감기로 기관지가 약해진 환자에게는 금기로 되어있다』고 강조한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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