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40년 내의 봄 한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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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개나리꽃이 활짝 핀 서울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중부·호남 지방에 때늦은 눈이 내려 전방고지에는 75cm의 적설량을 보인 31일 중앙 관상 대는 이날 밤을 기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관상 대는 중부 충청 강원지방은 이날 하오 8시를 기해 예상 최저 영하5도(내륙지방은 영하 8도, 영남지방은 하오 8시를 기해 영하 1도∼5도, 호남지방은 밤 12시를 기해 영하3∼6도의 한파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이날 평지에 내린 눈은 곧 녹아 없어졌는데 1일 최저 기온이 예상대로 내려가면 관상대 기록이후 40년만에 처음으로 봄추위를 맞게되는 것이다.
관상 대는 또 이날 상오 10시를 기해 서해남부와 남해 서부에 예상 풍속 20∼25m,파고 6∼7m의 폭풍경보, 서울·경기·강원지방에 풍속 15∼17m의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관상 대는 이번 이상 한파로 특히 내륙지방은 평년보다 10도나 낮은 영하 8도까지 떨어져 꽃전선의 북상이 다소 늦어지고 농작물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관상 대는 특히 지난겨울의 이상난동으로 부쩍 자라난 보리나 이미 싹이 돋아난 화초 등 농작물이 얼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한파와 눈은 몽고지방에 발달한 한랭한 대륙성 고기압이 갑자기 남동진, 우리 나라에 영향을 미친 때문이라고 관상 대는 밝히고 3일부터 최저기온이 다시 영상으로 올라가 4일부터는 평년과 비슷해져 정상적인 봄 날씨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지방에는 31일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3도 4분이 낮은 영하 1도 8분으로 쌀쌀한 가운데 상오 6시부터 함박눈이 내렸고 춘천·속초 등 강원 일부 지방과 전방고지에는 31일 밤부터 눈이 내려 31일 상오 현재 1031고지에 75㎝, 향로봉에 67.5㎝의 눈이 쌓였다.
한편 30일 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초속 15∼18m의 강풍이 몰아쳤는데 관상 대는 중국 양자강하류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군산 해안에 상륙, 남부지방을 세차게 통과한 때문이라고 밝히고 영남지방의 큰비도 이 저기압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31일 낮부터 대체로 개 4월 1일에는 서울·중부지방은 맑고 기타 지방은 구름이 끼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서울지방의 경우 최저 기온이 예상대로 내려가면 지난 62년 4월 5일에 영하 3도 8분까지 내려갔던 기록을 깨고 관상대 기록이 남아있는 193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40년만의 봄추위라 할 수 있다.
31일 정오 현재 주요지방의 강우량 (단위 ㎜)과 최저기온(괄호안) 및 전방고지의 적설량 (㎝) 은 다음과 같다.
▲서울 7.4(영하1.1도) ▲수원6.7(영하1도) ▲청주 37.8(영하1도) ▲대전 43(영하0.3도) ▲강릉 28.9(2.7도) ▲재천 6.9(0.7도) ▲전주 30(3.1도) ▲광주 35.4(3.5도) ▲여수95.3(7.3도) ▲추풍령 55.3(2.5도) ▲대구 53.1(5.9도) ▲부산 102.9(7.2도) ▲1031고지 75(영하8도) ▲대성산 22.3(영하8도) ▲적근산 22.5(영하6.5도) ▲건봉산 47(영하3도) ▲향로봉 67.5(영하7도) ▲대우산 44(영하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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