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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베를린시민 20년만에 동독가족 재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베를린29일=외신종합】부활절의 꽃과 선물을 가득 가진 서「베를린」의 인파가 동「베를린」과 동독의 친척·친지들을 방문하기 위해 29일 「베를린」장벽을 지나 동「베를린」으로 들어갔다.
작년 12월에 체결된 동서독간의 통행협정에 따라 서「베를린」 시민들은 6년만에 처음으로 동「베를린」을, 그리고 지난 1952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동독의 주요도시들에 대한방문의 문호가 개방된 것인데 장벽개장 첫날인 이날 약10만명의 서「베를린」시민들이 동「베를린」과 동독 영내의 친척과 친지와 재회하기 위해 월경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들을 맞으러 나온 동「베를린」시민들이 군데군데 장벽검문소밖에 서있었으며 오랜 「키스」와 포옹을 동반한 눈물겨운 재회광경이 많았다.
동독은 이날아침 6시(한국시간 하오2시)부터 9개의 장벽 검문소문을 개방하여 서「베를린」시민에게 동「베를린」을 3일간 그리고 이 밖의 동독지역에 대해서는 부활절 기간인 오는 4월5일까지 방문을 허용했다.
오는 5월17일부터 24일까지의 오순절에도 동독방문은 계속될 것인데 부활절까지의 첫 번째 장벽개방 기간 중에 약 70만명이 동독과 동「베를린」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날 동독의 검문소에서는 가조인 된 통행협정에 따른 동독 측의 절차 간소화로 서면조사나 몸수색을 받지 않고 아무런 시비 없이 마치 『외국의 귀빈』들 인양 순조롭게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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